서울 시내서 이통사별 아이폰5 LTE 속도를 비교해본 결과 KT가 SK텔레콤 대비 근소한 차이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다운로드 속도 기준) 일부 지역에서는 두 배까지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지연시간과 업로드 속도에서는 대부분 SK텔레콤이 앞섰다. 다운로드 속도는 편차가 컸지만 업로드 속도는 꾸준히 KT를 제쳤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1~12일, 14~15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주요 장소에서 직접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5 LTE 속도 비교를 했다. 측정 장소는 총 12곳으로 무작위로 선택한 서울시내 번화가와 지하철 이동 구간이다. 측정 횟수는 1차 36회, 2차 60회로 총 96회에 걸쳐 측정했다.
1차 측정에서는 총 12곳 중 11곳이 KT의 승리였다. 엇비슷한 결과를 낸 곳이 많았으나 각각의 장소에서 KT가 근소한 차이로 SK텔레콤을 앞섰다. 2차 측정에서는 SK텔레콤이 다소 선전했으나 전체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2차 측정 결과 역시 9대3으로 KT 아이폰5의 LTE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측정은 국내 출시된 아이폰5 언락폰을 사용했다. 유심 개통만 각각 SK텔레콤, KT로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속도를 측정할 때마다 멀티캐리어 주파수(밴드3, 1.8GHz)를 잡는지, LTE 주력망인 850MHz(밴드5)를 잡는지 확인했다. KT는 1.8GHz에서만 LTE를 서비스 중이다.
2차 측정은 단말기 환경, 측정 위치 등에 따라 LTE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 양사에서 각각 제공한 아이폰5를 활용했다. 측정 장소 역시 조금씩 변화를 줬다. 예컨대 삼성동 코엑스의 경우 코엑스몰 입구, 아셈타워 앞, 도심공항 근처, 코엑스 서문 등에서 각각 속도를 재는 식이다.
구체적인 측정 지역은 ▲강남역 사거리 ▲삼성동 코엑스 ▲신도림역 근처 ▲홍익대 근처 ▲광화문 광장 ▲여의도역 사거리 ▲목동 로데오 거리 근처 ▲경기도 분당 정자동 ▲지하철 2호선 ▲5호선 ▲8호선 ▲신분당선이다.
측정은 각 장소에서 1차 3회, 2차 5회에 걸쳐 이뤄졌으며,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은 ‘벤치비’를 이용했다. 시간대는 1차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오후 6시~10시 사이의 러시아워를, 2차에서는 오후 2시~12시 사이를 택했다.
우선 SK텔레콤 멀티캐리어 구축지역(밴드3/밴드5)에서는 대체로 엇비슷하거나 근소하게 KT가 앞섰다. 1차 측정 결과만 따져보면 신도림 디큐브시티 근처에서 KT는 순서대로 10.2Mbps, 8.96Mbps, 16.5Mbps를, SK텔레콤은 8.90Mbps, 7.59Mbps, 9.50Mbps를 기록했다. 삼성동 코엑스몰도 차이가 적었다. SK텔레콤과 KT는 양측 모두 15Mbps~33Mbps 사이를 오르내리며 비슷한 속도를 냈다.
광화문 광장과 강남역 사거리, 홍익대 상상마당 앞에서는 KT가 선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양사의 LTE 속도 차는 19.8Mbps~23.54Mbps였다. 강남역 사거리에서 KT는 16~20Mbps를 기록했으나 SK텔레콤은 3.86Mbps~13.5Mbps를 기록했다. 홍익대 상상마당 앞에서는 두 배 차이가 났다. KT는 세 번 모두 55Mbps를 넘었으나 SK텔레콤은 대부분 23~26Mbps대에 머물렀다.
여의도에서는 SK텔레콤의 승리였다. 업로드 속도뿐만 아니라 다운로드도 빨랐다. SK텔레콤은 20Mbps대의 속도를 기록하며 13~15Mbps대에 머무른 KT를 여유 있게 앞질렀다.
멀티캐리어가 구축되지 않은 지역(밴드5)으로는 목동 로데오거리, 경기도 성남시(분당) 정자동에서 측정했다. 목동 로데오거리에서는 양사가 비슷했으며, 분당에서는 KT가 앞섰다. 목동에서는 SK텔레콤과 KT 모두 13~18Mbps대를 오르내렸으며 분당 정자동에서는 KT가 17~19Mbps를 기록한 반면, SK텔레콤은 10Mbps를 넘지 못했다.
운행 중인 지하철 안에서의 LTE 속도는 SK텔레콤이 편차를 보이는 가운데 KT가 다소 우위를 기록했다. 지하철은 멀티캐리어를 구축하지 않아 SK텔레콤 아이폰5는 밴드5를 잡았다.
지하철 2호선(서울대입구~신림 구간), 지하철 5호선(여의나루~신길 구간), 지하철 8호선(석촌~가락시장), 신분당선(판교~청계산입구)에서 KT는 20~50Mbps의 수치를 보였으며, SK텔레콤은 4~50Mbps를 기록해 높은 편차를 보였다. KT는 8호선 복정역 부근서 LTE를 잡지 못하고 3G로 전환됐다. 2차 측정에서는 일부 지역서 SK텔레콤이 승패를 뒤집었다. SK텔레콤은 1차 측정서 승리했던 여의도 지역을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삼성동 코엑스 근처, 지하철 2호선에서 선전하며 KT를 앞질렀다.
SK텔레콤은 여의도역 근처에서 KT 대비 평균 10Mbps 정도 빨랐다. 또 삼성동 코엑스에서 15.4Mbps~30.6Mbps를 기록한 반면, KT는 15Mbps~29Mbps의 속도를 냈다.
SK텔레콤은 러시아워 시간대에 지하철 2호선에서 59Mbps의 상당히 빠른 속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비록 5호선에서는 KT에 뒤지긴 했으나 영등포구청역 플랫폼서는 68Mbps의 놀라운 속도를 내며 KT를 제치기도 했다.
나머지 9개 지역서는 2차 측정에서도 대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었다. KT는 각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빠른 것으로 측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LTE의 경우 기지국 반경이 좁은 스몰셀이라 측정시간과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고, 스마트폰과 지역 샘플이 부족해 변수가 있다”며 “내부 속도 테스트에서는 SK텔레콤이 KT에 항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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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네트워크 속도는 가입자 수와 네트워크 기술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며 “KT LTE워프는 전파간섭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셀 중첩지역에서의 속도를 약 2배 향상시키는 가상화 CCC기술로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2월경 공식적으로 이동통신3사의 LTE 속도 측정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