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태양활동 극대기를 대비한 우주전파재난 관리체계가 가동된다. 또 우주전파재난 피해가 최고 수준에 이르면 방송통신위원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우주전파재난 대책본부’가 운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태양흑점 폭발 등 우주전파재난으로 인한 피해 예방과 체계적인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주전파재난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해 13일 발표했다.
방통위는 1960년대 말부터 산하 국립전파연구원을 통해 태양흑점 폭발, 전리층 교란 등으로 인한 위성, 항공, 항법, 전력, 방송통신 등의 피해에 대비해 관련 연구와 예·경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방통위 측은 “기본계획 수립은 지난해 8월 제주에 우주전파대응 전담부서인 ‘우주전파센터’ 설립과 더불어 범정부적인 우주전파재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계획에 따라, 지구 자기장․전리층 관측 시스템 구축, 외국 관측위성 데이터 수신 등을 통해 태양활동을 24시간 상시 관측하고, 이를 토대로 태양흑점 폭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우주전파환경 변화를 실시간 전파할 수 있는 관련 경보체계가 강화된다.
태양 흑점이 폭발하면 X선, 고에너지 입자(양성자), 코로나물질 등이 방출돼 지구에 수분에서 수일 후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때 지구의 전리층 교란으로 단파방송이나 통신이 일시적으로 두절될 수 있다.
또한 지구자기장이 교란돼 순간적으로 전력망의 변압기·송전선 등에 유도전류가 발생해 변압기가 파손되면 지역적인 정전 등도 발생 가능하다.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항공기 승객들의 방사선 노출 등의 문제가 발생해 항로를 우회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태양흑점 폭발, 고에너지 입자, 지구자기장 교란 규모에 따라 경보단계를 5단계로 구분해서 경보를 발령한다. 관련 기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예를 들어, 4단계 이상의 경보가 발령되면 국내 항공사는 북극항로를 우회하고, 한전은 변압기 상태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국토해양부는 GPS의 오류가능성에 대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향후, 방통위는 정밀한 예‧경보모델을 개발하여 태양흑점 폭발과 그 영향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현재 이천, 제주 등에 설치된 전리층 관측기를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위성체 손실, 항공기 승무원 피폭 등 피해수준이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정부에서도 방송통신위원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우주전파재난 대책본부’를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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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교과부, 지경부, 기상청 등에서는 ‘우주전파재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라 소관시설이나 서비스에 대한 피해복구, 예방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방통위 측은 “우주전파재난 관리 기본계획 수립에 따라 내년부터 시작되는 태양활동 극대기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생활과 국가 기반시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우주전파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