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서피스, 일반소매점 판매계획 인정…왜?

일반입력 :2012/12/12 08:5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루머대로 서피스 태블릿을 타사 매장에서도 팔 계획이라고 시인했다. 주춤한 제품 판매에 따른 해법일거라는 게 업계 중론이지만, MS는 일반 소매점 업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 주장해 상반된다.

미국 지디넷은 11일(현지시각) MS스토어에서만 팔리던 서피스태블릿이 다른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될 것이란 루머가 공식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회사가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해당 계획은 MS가 연말 특수를 겨냥해 추진하는 것으로 실제 매장 판매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 단계별로 확대된다. 미국에선 바로 내일부터다.

MS는 우선 미국과 호주 지역내 소매점을 통해 '서피스RT' 제품을 공급하고 추후 몇달에 걸쳐 여러 나라로 시판 대상을 늘려갈 방침이라 예고했다. 실제 판매가 이뤄질 브랜드 매장이나 향후 확대될 지역이 어디라고는 언급치 않았다.

다만 윈도슈퍼사이트라는 MS전문 블로그 운영자 폴 써롯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몇주 전 MS 서피스가 미국 베스트바이와 스테이플스 매장에서 판매될 것이란 계획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전한 지디넷 MS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도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MS의 특설매장(pop-up stores)이 들어설 것이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예상할 수 있듯이 MS의 보도자료에는 서피스RT의 공급과 확산이 저조하다는 소문을 확인할만한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MS측은 자사 태블릿을 소매점에 비치하는 시점으로 내년 1분기 이후를 계획했는데 서피스RT에 관심이 많은 업주들이 제품을 더 빨리 공급하라는 성화에 못이겨 시기를 앞당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MS는 서피스 유통을 자사 브랜드매장 MS스토어로 제한했다. 이는 파트너인 PC제조사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혔다. 새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서피스가 제조사들의 컨버터블 노트북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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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였다. 제조사들은 대부분 업그레이드판으로도 판매되는 '윈도8' 기반 모델을 내놨는데 이는 윈도7용 애플리케이션도 돌릴 수 있는 환경으로 기존 노트북과 데스크톱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반면 MS가 우선 시판중인 서피스RT는 기존 윈도 프로그램을 돌릴 수 없고 '윈도스토어'라는 온라인 앱장터에서 앱을 내려받아야 하는 '윈도RT' 기반 모델이다.

윈도RT에서 돌아가는 앱을 윈도8에서도 쓸 수 있지만 아직 그 수가 2만개를 갓 넘어섰을 정도로 풍족하지 않다. 서피스RT의 부진은 앱 부족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기존 제조사들의 윈도8 기반 제품 수요를 갉아먹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MS가 윈도8을 탑재한 '서피스프로' 시판을 미룬 것이야말로 그 수요가 PC제조사들의 이익과 충돌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