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0억달러 상당의 세금을 기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수익의 80%에 해당하는 98억달러를 조세피난처인 버뮤다 법인으로 이전해 총 20억달러의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이는 구글의 전체 세율을 절반으로 깍는 효과다.
지난 2011년에도 구글 영국 법인의 세율은 불과 수익의 3.2%에 그쳤다. 유럽에 있는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에게 부과되는 세율이 평균 30%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다.
외신은 “조세회피 전략이 현행법에 위반되는 것은 아니나 부도덕 행위임에는 분명하다”며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조세피난처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반탈세 규정을 적용하도록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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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영국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 등 EU 국가들은 다국적 기업들의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과 같은 인터넷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일각에선 유럽이 새로운 세법 규제를 도입할 경우, 이들 인터넷 기업들의 유럽 진출에 진입 장벽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경기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