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철수'...4백명중 30명만 살린다니...

일반입력 :2012/12/10 18:46    수정: 2012/12/11 13:27

김태정 기자

한국서 떠나는 모토로라의 국내 직원 배려가 새발의 피 수준이다. 400여명의 직원들 중 30여명을 구제하겠다며 생색을 냈다.

모토로라모빌리티는 내년 2월 한국서 철수하겠다고 10일 발표했다. 한국 지사 직원 400여명은 혼란에 빠졌다.

한국 직원 400여명의 일자리를 한 번에 날린 본사의 지원 프로그램은 궁색한 수준이다. 전사도 아닌 연구개발센터(R&D) 직원들 중에서만 10%를 다른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모토로라모빌리티의 국내 R&D 직원 수는 300여명. 결국 30여명만 살리고 나머지는 알아서 제 살길을 찾으라는 뜻이다. 국내 모토로라모빌리티 직원들은 휴대폰 시장을 토종이 장악한 악조건 속에서고 고군분투해왔다. 지난해 한국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25억원, 59억원 기록했다. 흑자를 내는 조직이었다.

올 들어 다른 외산 제조사와는 달리 스마트폰 ‘더블비’를 출시하며 희망을 이어갔고, 모회사 구글의 지원이 있으면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도 잡혔었다. 성의 부족한 본사의 철수 발표가 더 비판받는 이유다.

모토로라모빌리티는 국내 홈 사업부를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큰 의미가 없다. 홈 사업부는 국내서 딱히 활동이 없는 부서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모토로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구글은 퇴직 직원 지원 문제서 물러나있다. 구글로의 직원 흡수도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국내 법적 제재를 피하는 데에는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철수를 내년 2월로 잡은 것은 근로기준법상 해직 통보 시한인 2개월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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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 관계자는 “헤드헌터사와 연계해 직원들의 재취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고객 대상 사후서비스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구글은 모토로라의 각국 지사 94곳 중 3분의 1을 순차적으로 닫겠다고 발표했고, 빠르게 시행 중이다. 감원 규모는 4천여명에 달하며, 이 중 2천700여명이 미국 외 직원들이다. 부사장급 임원들은 40% 가까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