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에서 한인 남성 한기석(58)씨가 말싸움 끝에 덩치 큰 흑인에 떠밀려 선로에 추락했으나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사망한 사건에 한국 누리꾼들의 공분하고 있다.
미국 현지 외신들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퀸스 엘름허스트 지역에 거주하던 한 씨가 3일 49번가 지하철 G라인 하행선 승강구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 추락 후 플랫폼으로 올라오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일 한 씨가 나엠 데이비스㉚라는 흑인 남성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려고 하자 이를 제지하려 만류하던 중에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문제는 시민들 중 누구 하나 선로에 떨어진 한 씨를 도우려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더구나 뉴욕포스트는 4일자 신문 1면에 열차에 치이기 직전 한 씨의 사진과 함께 '선로에 떠밀린 남자가 곧 죽는다(Pushed on the subway track, this man is about to die)'라는 제목의 헤드라인을 기사로 실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5일 '지하철 사망사건 그 후:그 자리에 영웅은 없었나?(After Fatal Subway Shove, Asking: Were There No Heroe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날 발생한 사고에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사람이 죽는 순간에도 사진을 찍었던 프리랜서 사진기자와 이를 게재한 매체를 맹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더러운 특종이라며 뉴욕포스트를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인간이 아니라 기계가 할 짓이라며 사람을 구하지 않고 사진이나 찍었다며 고소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짧은 찰나가 그분에게는 얼마나 무서운 시간이었을까 싶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인간 자체가 끔찍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말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밖에 요즘 사회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보다 일의 가치가 높나보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는 누리꾼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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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성명을 통해 있어서는 안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유가족에게 어떤 위로도 소용없겠지만 고인을 위해 기도한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사건용의자 나엠 데이비스는 미드타운 50번가에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용의자는 지하철역 주변에서 주로 행상이나 구걸을 하는 남자로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