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트위터, 인스타그램 놓고 신경전?

일반입력 :2012/12/06 10:14

전하나 기자

인스타그램 사진을 더이상 트위터 상에서 열어보기 어렵게 됐다.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페이스북과 경쟁사인 트위터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일(현지시간) 씨넷에 따르면 앞으로 트위터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인스타그램 사진보기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물론 인스타그램과 트위터간 연동 자체가 완전히 끊기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인스타그램에서 작업한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해당 사진을 보려면 기존처럼 트위터 웹사이트나 앱 상에서 사진을 열어보는 것이 아니라 링크를 통해 인스타그램 사이트로 이동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씨넷은 “트위터와 페이스북간 사진 SNS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위터는 인스타그램을 의식한 듯 자체 사진 필터기능을 추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4월 페이스북에 인수 합병됐으며 최근 일일 평균 모바일 이용자수가 트위터를 크게 앞서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7월에는 트위터가 친구찾기 API를 차단한 것이 인스타그램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결정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간 라이벌 구도와는 전혀 관계 없다”면서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우리 웹사이트로 직접 오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정책 변경이 트위터의 친구찾기 API 접근 제한에 대한 보복성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인스타그램 내 트위터 공유 기능이 살아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트위터 사용자들을 존중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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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업계와 외신들은 인스타그램의 이번 조치가 여전히 페이스북과 트위터간 경쟁 구도와 무관치 않다고 여기는 모습이다.

씨넷은 “모바일로 시작한 인스타그램이 최근 웹사이트로 확장한 만큼 사용자 유입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이러한 일환으로 이번 방침을 정한 것 같다”면서도 “트위터가 아닌 포스퀘어, 텀블러 등에선 여전히 바로 사진 열어보기가 가능하단 점에서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양사가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인해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준 것에 대해서 주의 깊게 생각해 볼 일”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