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App)서 성공해 웹(Web)으로 확장…왜?

일반입력 :2012/10/15 20:49    수정: 2012/10/16 10:12

전하나 기자

출시 2년 만에 사용자 1억명 돌파를 눈앞에 둔 사진 SNS ‘인스타그램’의 여러 특징 중 하나는 아이폰 앱으로 처음 시작해 그 서비스 영역을 테스크톱 웹으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모바일에서 기반을 닦고 웹으로 역침투한 것이다. 25억건 이상의 체크인을 발생시킨 모바일 위치기반 SNS ‘포스퀘어’도 얼마 전 개인화 검색 엔진을 탑재한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웹에서 앱으로 가는 일반적인 법칙을 거스르고 이처럼 앱에서 성공해 웹으로 영역을 넓히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인크로스는 지난 11일 자사 모바일 앱 ‘배달맛집’의 웹 버전을 선보였다. 앱 데이터베이스(DB)와의 연동을 통해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배달맛집은 배달 식당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지난 3월 국내외 앱 장터에 출시된 이후 누적다운로드 수 18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웹 서비스 오픈 목적은 앱과 웹 DB 연동으로 서비스 간 동일한 정보를 제공해 브랜드 밸류를 강화하고 배달맛집의 접촉지점(POC) 확대로 고객 편의를 증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배달맛집 웹 서비스는 사용자 위치를 브라우저 상에서 자동으로 인식해 원하는 지역을 바로 보여주고, 주변 배달 매장의 정보 디렉토리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강점이다.

터크앤컴퍼니의 중고물품장터 ‘헬로마켓’도 지난해 8월 앱으로 먼저 나와 인기를 얻은 뒤 지난달 웹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한 경우다.

앱이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이용해 개인거래 신뢰성을 높였다면 웹버전은 실명, 계좌 등 다양한 인증제도와 에스크로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기술적인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 웹화면이라는 특성상 회원들이 올린 물품을 한눈에 관리토록 하고 관련 글을 남길 수 있는 블로그 공간도 마련했다.

웹 서비스 한달 만에 유의미한 성과도 거뒀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웹 오픈 전 3개월과 웹 오픈 후 현재까지 비교했을 때 하루 평균 회원가입수와 아이템 등록건수가 각각 28%, 22%씩 증가한 것이다. 지난 9월 기준 헬로마켓 앱 버전의 물품 등록수는 40만건에 달했다.

이와 함께 웹 서비스에선 이전에 모바일에선 제공되지 않았던 수제품, 렌트, 재능공유, 애완견 분양과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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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협 헬로마켓 이사는 “웹 서비스 한달 만에 약 1천건의 아이템이 새로 등록됐고, 남성 이용자의 유입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아직까지 감소·증가율이 엄청 크지는 않아도 PC와 모바일 사용성 차이를 유용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앱 서비스가 대중화됐지만, 사업자 입장에선 여전히 사용자들의 웹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앱으로 인지도를 올려 좀 더 다양한 저변의 고객층을 확보한 뒤 웹 결제 비율을 높여 돈을 버는 구조가 일부 서비스를 주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