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칩 脫삼성 대안..."인텔 칩 급부상"

일반입력 :2012/12/02 06:00    수정: 2012/12/02 10:09

이재구 기자

애플이 노트북 맥북에어에 이어 아이패드에 인텔칩을 채택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주력제품인 아이폰용 칩을 삼성대신 인텔이 생산해(구워)주는 대가로 이같은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애플은 특허분쟁중인 삼성에 AP칩 생산을 의존해 온 데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씨넷은 30일(현지시간) RBC캐피털 마켓 분석가의 말을 인용, 애플-인텔 관계에 대한 잦아지는 소문과 관련, 이번에는 인텔에 좋은 소식이 될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인용, 보도했다.

보도는 더그 프리드먼 RBC분석가의 말을 인용, “애플이 차세대 아이패드같은 새 단말기에 인텔의 x86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대가로 인텔로부터는 자체 설계한 ARM기반의 스마트폰칩을 납품받는 새로운 관계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보도는 애플이 자사의 모바일 단말기에 다른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비논리적으로 들릴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통해 충분한 칩 생산력을 확보하고 칩을 경쟁력있는 제품에 사용할 수 있기에 유력한 방안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애플은 이미 맥컴퓨터에 인텔의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어 불가능한 얘기가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애플과 인텔의 새로운 협력관계는 애플이 삼성에 자사의 AP칩 제조를 의뢰해 온 의존관계를 줄일 수 있게 해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리드먼은 “우리는 인텔이 제한적 대체소스 생산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텔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생각한다....애플의 늘어나는 수요가 공급능력을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보도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지난 2년간 애플과 인텔은 인텔 파운드리를 이용한 애플칩 생산에 대한 협의를 하다가 끊기를 반복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인텔로서는 (자사의 x86기반이 아닌) ARM기반 칩을 생산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큰 인센티브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텔의 프로세서를 아이패드에서 사용토록 하는 것은 파운드리사용 계약이 가능하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과 인텔의 대변인은 이에대해 확인해 주길 거부했다.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수요는 아주 급속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따라잡기 힘들정도다.

한편 인텔은 전세계 PC용 칩의 대부분을 생산해 출하하고 있지만 PC산업은 쇠퇴일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텔이 자사 공장에서 애플의 일부 칩을 생산해 줄 충분한 공간이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게다가 애플이 자사의 프로세서를 구워줄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애플의 스마트폰 및 아이패드용 칩을 생산해주는 역할을 떠맡아 왔지만 두 회사가 특허소송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엄청나게 사이가 틀어지고 있다.

특허분쟁 이전까지 삼성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 파운드리 공급은 물론 디스플레이,배터리,낸드플래시메모리,D램 등을 크게 의존해 오던 애플은 최근들어 부쩍 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조달하던 디스플레이공급량을 LG디스플레이로 전환한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타이완의 칩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TSMC는 애플의 칩을 생산해 줄 가장 유력한 업체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미 엄청난 계약물량을 제시한 많은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어 애플의 거대 물량을 공급해줄 형편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엔비디아 같은 회사는 올초 TSMC로부터 충분한 물량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인텔의 경우 PC용 칩수요의 급감과 함께 항상 한세대 앞선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자랑해 온 만큼 애플칩 수요자로서 TSMC의 주요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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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칩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해 왔지만 인텔에 칩을 맡길 경우 칩개발력을 추월당할 것을 우려해서 칩을 설계한 후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겨왔다.

앞서 이달 초에는 애플이 맥북에어용 칩으로 그간 사용해 오던 인텔칩 대신 자체칩을 탑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