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아래에 둔 안드로이드 최강 자리는 잠시였다. 노키아를 연상케 하는 추락의 대명사가 됐다. 타이완 휴대폰 제조사 HTC의 현주소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점유율만 따지면 HTC는 소니에게도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 기반 스마트폰을 기대주로 꼽았지만 성적은 아직 미미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HTC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은 760만대로 전년 동기 840만대 대비 120만대 줄었다.
지난 2010년 초만 해도 HTC는 삼성전자보다 많은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었다. 구글이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 제작을 HTC에 맡길 정도로 대우를 받았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2 출시 후 확연이 꺾이기 시작했고,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지원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실적을 보면 3분기 순익 1억3천3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9% 떨어진 수치다.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과 브라질 등 주요국서 지사를 닫았다.
당장의 성적보다 삼성전자나 애플에 맞설 전력이 부족하다는 게 HTC의 큰 고민이다. 올해 주력이었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원(ONE) 시리즈는 발표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부터 윈도폰 OS 탑재 차기작들을 미국서 판매 중이지만 시장 분위기는 미지근하다. 삼성전자까지 윈도폰 스마트폰 ‘아티브’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피터 쵸우 HTC 회장은 “HTC는 건재하다”며 주요국 유통현장 점검에 나섰다.
대만 KGI 증권의 리차드 고 애널리스트는 “HTC가 스마트폰 신작을 선보여도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게임 체인저’는 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C가 부진한 가운데 소니의 휴대폰 브랜드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소니MC)가 부활 조짐을 보였다. 3분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이 880만대로 HTC를 추월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0만대 늘어난 기록이다.
소니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서 구축한 방대한 콘텐츠와 멀티미디어 기술 등을 승부수로 내세웠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파상공세에 고민하면서도 신제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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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중국 화웨이는 소니MC와 비슷한 880만여대, LG전자는 HTC에 이어 700만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LG전자는 HTC를 4분기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 시리즈와 함께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4까지 세계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