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HTC가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야심작을 일본에 수일 내 출시한다. 수뇌부가 직접 일본서 대규모 발표행사를 열고 기자들을 만나는 등 생존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국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고 지난 7월 철수한 HTC가 일본을 거점으로 반격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였다.
피터 쵸우 HTC 회장은 20일 일본 도쿄서 현지 이동통신 파트너사 KDDI와 간담회를 열고 풀HD 스마트폰 ‘J버터플라이’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1920×1080 풀HD 디스플레이로 개발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풀HD 스마트폰은 아직 준비 단게여서 HTC가 출시를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텍스트가 종이 도서처럼 선명하며, 풀HD 대형 TV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HTC 측 설명이다.
이 밖에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천20mAh 대용량 배터리, 가로 71mm, 세로 143mm, 무게 140g 등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내달 1920×1080 해상도와 622만화소, 440ppi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를 LG전자가 받아 스마트폰으로 출시하려면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차기작 ‘갤럭시S4(가칭)’에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시 시기는 고민 중이다.
가뜩이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앞서려고 공격적으로 나섰던 쵸우 회장이기에 앞으로 어떤 마케팅을 이어갈지 더 주목된다. 쵸우 회장은 지난 2010년 한국 기자들과 만나 “10분 정도 써보니 갤럭시S의 디자인은 값싸(cheap) 보인다. 우리 제품이 더 흥미롭고 기능도 뛰어나다”고 강조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후에도 다른 HTC 임원들이 유독 삼성전자를 놓고 “카메라 속도가 떨어진다”, “디자인이 우리 제품이 낫다” 등의 공격을 공식석상서 이어왔었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HTC가 한 때 안드로이드 최강을 자처하다가 몰락한 뒤 한국 업체 때리기가 비공식적으로도 심해졌다”며 “하드웨어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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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는 3분기 순익 1억3천3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9% 떨어진 수치다.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과 브라질 등 주요국서 지사를 닫았다.
타이완 KGI증권의 리차드 고 애널리스트는 “HTC가 스마트폰 신작을 선보여도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게임 체인저’는 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