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HTC와 협상 조건 공개해야"

삼성전자가 애플과 HTC 사이에 체결한 특허 라이선스 합의문서 공개를 요구했다. 애플이 HTC에 차별적 조건을 제시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16일(이하 현지시각) 씨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애플과 HTC 간 특허 협상 관련 문건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애플은 지난 10일 HTC와 광범위한 특허 사용 라이선스를 맺고 2년간 끌어온 소송을 마무리지었다. HTC는 애플에 향후 10년간 특허 사용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HTC가 1년간 애플에 지급해야 할 금액은 약 3천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HTC와 맺은 합의 중엔 사용자환경(UI) 관련 특허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UI 특허 중 ▲바운스백(스크롤이 화면 끝에 다다르면 튕겨져 올라가 마지막임을 알리는 기술) ▲핀치투줌(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키우거나 줄이는 기술) 등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두 특허에 대해선 어떠한 라이선스 계약도 맺지 않을 것이라 밝혀왔다.

삼성이 애플과 HTC간 계약 내용 공개를 요청한 것은 라이선스 비용 책정에 차별적 요건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애플이 미국 배심원단 평결 금액인 10억달러 외에 7억700만달러 추가로 배상받으려 하는 가운데, 이 주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법원은 내달 6일 평결불복법률심리(JMOL)를 열고 애플과 삼성 간 특허 소송을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