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76%가 TV 시청 중 스마트폰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와 소셜미디어 활동이 함께 이뤄지는 이른바 소셜TV가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TV 외 다양한 디바이스를 이용해 방송 미디어를 소비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에릭슨 컨슈머랩이 최근 발표한 'TV 미디어 소비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72%가 TV를 시청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TV를 보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76%에 달했다.
이들 중 39%는 TV를 보면서 SNS 상에 현재 시청중인 방송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고 답했다. 개인적인 소감이나 줄거리에 대한 의견, 등장인물의 옷차림에 대한 지적이 다수를 이뤘다.
또한 한국인인 대다수가 TV를 보면서 또 다른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1%의 TV 시청자가 인터넷검색, SNS, 온라인채팅 등을 동시에 한다고 답했다.
한국인의 이같은 행태는 68%로 나타난 영미권보다 높았다. 영국과 미국 TV시청자가 SNS나 메신저 사용을 병행하는 경우 노트북이 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스마트폰은 54%였다.
이는 전세계적인 소셜TV 트렌드를 반영한다. 거실에 온가족이 모여 TV를 경우 대화는 물리적 공간에 한정된다. 반면, SNS와 TV 시청이 결합되면, 방송에 대한 정보확산 범위가 무한정 늘어나며, 그 확산속도도 빠르다. 70% 이상이란 소셜TV 비율은 콘텐츠 품질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검증을 시청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전통적인 TV 외에 다양한 기기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용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에릭슨 보고서는 한국인의 경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방송 콘텐츠 시청 비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캐세아 쉬 에릭슨 컨슈머랩 동부아 지역 총괄은 한국은 스마트폰으로 비디오를 보는 비율이 62%라며 네트워크가 안정적이고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부에서 비디오를 많이 소비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인은 일주일에 4.6시간씩 스마트폰으로 TV와 비디오를 이용한다. 하루중 아침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 중 스마트폰으로 TV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중은 각각 10%와 18%를 차지한다. 미국과 영국이 각각 5%와 7%에 그치는 것에 비해 월등히 높다.
더구나 한국인은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TV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중이 높았다. 한국인 16%가 잠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TV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영국은 10%다.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TV쇼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24%에 달해, 9%에 그치는 미국과 영국 사용자보다 많았다.
한국인의 주문형비디오(VOD) 소비에 대한 비중도 증가추세다. 특히 불법 콘텐츠 공유를 통한 이용률이 지난해 40%대에서 올해 30%로 감소했다. 하지만, IPTV, 디지털케이블TV 등의 VOD 서비스 이용률이 모두 증가했다.
또한, HD 유료콘텐츠에 대해 1달러 이상의 추가 지불의사를 밝힌 한국인은 5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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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아 쉬는 이제 언제 어디서나 TV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대중화됐다라며 동시에 소비자는 기기와 콘텐츠의 홍수 속에 무얼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방송사업자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고, 콘텐츠에 대한 생각을 다른 사람과도 이야기하길 원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라며 전통적인 방송사, SNS업체, VOD업체 누구든 상관없이 모든 콘텐츠를 하나의 경험 속에 묶을 수 있는 집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