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멀고 먼 우주강국의 꿈

일반입력 :2012/11/29 19:39    수정: 2012/11/29 20:08

송주영 기자

나로호 10년의 꿈이 또 다시 연기됐다. 연내 발사도 불투명해졌다. 우주강국의 꿈은 멀고 험난해 보인다.

29일 나로호는 3차 발사가 예정됐으나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연기됐다. 세계 10번째 스페이스클럽 가입의 꿈도 다시한번 미뤄졌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이날 나로호 발사 중지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상단의 추력을 제어하는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며 “이상 전류가 많이 흐르고 있다는 신호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나로호는 발사 16분52초를 남겨두고 중단됐다. 오후 3시 43분경까지 연료, 추진제 주입까지 순조롭게 과정이 흘러가는 듯 보였지만 상단 고체로켓부에서 이상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기술로 위성을 쏘아 올리겠다는 나로호 프로젝트는 지난 2002년 시작됐다. 소형위성발사체 개발계획이 이 시기 확정됐다. 2004년에는 러시아와 우주기술에서 협력하기로 협정을 체결했다.

2006년에는 우리나라와 러시아간의 우주기술보호협정(TSA)가 체결됐다. 이후 2007년에는 지상장비, 발사체 시스템 설계자료가 나오면서 양사가 상세설계를 시작했다.

2009년에는 나로우주센터가 준공됐고 그해 8월 25일 1차발사가 시도됐다. 하지만 페어링 분리에 실패했다. 첫번째 실패였다. 1차 발사에서 나로호는 목표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페어링이 분리되지 못해 목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10년 페어링 분리 개선 작업을 완료하고 6월10일 2차 발사가 시도됐다. 1차 발사 후 1년이 채 못되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2차 발사는 87km 지점에서 내부 폭발로 추락하며 또 다시 실패로 끝났다. 러시아 기술진은 상단 문제로, 우리나라 기술진은 1단 문제로 추정하며 공방을 벌였다. 다시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지난해 3차발사에 합의했고 첫 번째 시도는 지난달 26일에 있었다. 알려진 것처럼 어댑터 블록의 이상 압력 증가로 발사가 중단됐다. 문제는 비교적 간단한 것으로 밝혀져 곧바로 어댑터 블록을 교체한 후 이달 29일 3차발사가 다시 시도됐지만 이번에는 고체로켓인 상단 부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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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는 오는 30일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진다. 1, 2단로켓을 분리한 후 다음 달 1일부터 문제 원인 규명에 나선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문제로 추정되면서 사실상 연내 발사는 힘들어졌다. 단번에 위성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드물다.

우리나라 역시 아직 3차발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실패를 논하기는 이르다. 용기와 희망을 놓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주강국의 꿈은 험난해 보이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