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고체로켓 과전류…연내발사 난망

일반입력 :2012/11/29 17:24    수정: 2012/11/29 17:24

송주영 기자

29일로 예정됐던 나로호 3차발사가 2단 고체로켓 추력 제어 부분에 과전류가 흐르면서 중단됐다. 나로호는 오는 30일 조립동으로 옮겨져 다음 달 1일부터 점검에 들어간다. 다음달 1일부터 점검이 시작되지만 현재로선 연내 발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날 발사연기 결정 직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나로호 발사중단 브리핑을 통해 “(2단 고체로켓부의) 일부 전기신호 이상으로 발사 중지가 선언됐고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동안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과전류가 흐른 로켓은 우리나라 항공우주연구원(KARI)이 만들었다. 그동안 나로호 발사중단 원인은 러시아가 만든 1단 액체로켓에서 발생했고 2단(상단) 고체로켓부가 발사중단의 직접적 원인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나로호는 발사 16분여를 남겨두고 (고체로켓)추력기 제어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원장은 “2단(로켓) 추력기 제어부가 실제로 구동되지 않고 있는데도 이상 전류가 많이 흐르고 있다는 신호가 발생했다”며 “전원을 내려 상태를 봤지만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실제 발사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사중단에 따라 나로호는 발사를 위해 주입됐던 액체추진제(연료)를 빼고 발사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추진제를 빼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나로호 기술진은 나로호가 발사대에서 내려오면 1단(액체로켓)과 분리하고 문제 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나로호가 발사대에서 내려와 조립동으로 옮기는 시점은 오는 30일이 될 전망이다. 나로호는 현재 섭씨 영하183도로 냉각돼 있는 상태로 24시간 동안 열을 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오는 30일까지는 상단(고체로켓)과 1단(액체로켓)이 체결된 부분을 해제하는 작업까지 이뤄지게 된다.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문제 원인 파악에 들어가게 된다.

나로호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상단(2단) 고체로켓 부분이다.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 이제까지 한번도 문제가 없었던 부분이다. 그동안은 러시아의 1단 부분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우리 기술진이 해결책임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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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적 이상이 아니라 과전류가 흐르는 등 하드웨어적 문제로 파악됨에 따라 나로호의 연내 발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은 “나로호 3차발사는 연기됐지만 우리 연구원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