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3 케이스 재고 폭탄..."정품 때문에"

일반입력 :2012/11/27 14:35    수정: 2012/11/28 16:26

김희연 기자

국내 액세서리 업체들이 갤럭시S3용 케이스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 갤럭시S3 판매량은 국내 350만대를 넘어섰지만 스마트폰 케이스는 업체들의 판매 예상치를 밑돌면서 생산 제품들이 고스란히 재고품이 됐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세서리 업체들의 액세서리 출시 수량은 일반적으로 기존에 출시한 제품 판매량을 감안해 생산 판매하고 있다. 출시 제품별로 평균 1~2만개 정도 생산한다. 그 동안 재고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갤럭시S3의 경우는 삼성이 직접 해당 제품의 플립커버 케이스 등을 출시하면서 국내 중소업체들이 내놓은 스마트폰 케이스 판매량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갤럭시S3의 전체 4천만대 판매를 예상하며 핑크빛 전망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들의 사정은 달라 보인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 한 관계자는 “갤럭시S3 17만원 보조금 전쟁으로 휴대폰이 판매량이 늘면서 액세서리 매출도 일부 증가하기는 했지만 기간이 너무 짧았고 당시에도 삼성이 출시한 케이스 판매가 늘면서 기존 판매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초반에 갤럭시S3 판매가 워낙 잘되는 분위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린 업체들도 많은데 삼성 정품 케이스 영향에 최근 휴대폰 판매량까지 정체기를 보이면서 고스란히 갤럭시S3 케이스는 재고로 남은 곳이 많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판매 채널들이나 유통점들의 판매 수치만 보다라도 기존 모델과 달리 삼성에서 내놓은 정품 케이스 점유율이 가장 높다. 여기에는 통신사 대리점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대리점에서 갤럭시S3 구매 고객에게 삼성 정품 휴대폰 케이스를 증정했다. 이 때문에 국내 액세서리 업체들의 경우 최대 100억에 달하는 매출액이 축소됐다고 하소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 중소업체들이 만든 잘 알지 못하는 브랜드 제품보다는 휴대폰 제조사가 만든 제품이라는 점과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 때문에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는 물량도 무시하지 못하는데 매장에서도 역시 소비자 신뢰도 때문에 갤럭시S3 구매 고객에게 삼성 정품 케이스를 증정하는 경우가 더 많아 매출에 영향을 끼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 대리점 한 관계자는 “실제 대리점 입장에서도 이왕이면 소비자가 가장 편하고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갤럭시S3 구입 고객에게는 정품 커버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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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정은 해외서도 다르지 않다. 국내 액세서리 업체들이 해외서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류열풍과 삼성 브랜드 인기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다른 액세서리 업체 관계자는 “해외서도 최근 갤럭시S3의 경우 정품 케이스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 국내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아 많은 국내 액세서리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당 제품 재고가 현재 상당하다”면서 “향후 출시 제품도 시장 상황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액세서리 업체들도 이에 대응할만한 경쟁력 쌓기에 고심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