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M&A 해프닝…“차익 노린 주가조작”

일반입력 :2012/11/27 09:42    수정: 2012/11/27 10:31

정윤희 기자

구글이 와이파이(Wi-Fi) 업체를 인수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시세 차익을 노린 작전세력의 작업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美 씨넷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전 보도자료 게시 사이트 ‘PR웹닷컴’에 구글이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위해 4억달러에 무선사업자 ICOA를 인수했다는 내용의 자료가 등록됐다.

해당 자료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 보도자료와 마찬가지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ICOA의 연락처와 공항, 호텔 등에 핫스팟을 운영하는 등의 경영상황이 상세히 명시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곧바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고 증권시장에도 확산됐다. 구글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ICOA 주식은 급등했다. ICOA는 주요 증권시장에는 상장돼있지 않지만 ‘OCT핑크’라는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ICOA는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M&A는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이다. ICOA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서자 ICOA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시세차익을 노린 작전세력의 작업이었다는 추측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어윈 발싱 ICOA 최고재무책임자(CFO)은 “해당 보도 내용은 거짓”이라며 “ICOA는 PR웹닷컴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조지 스타우서폴로스 ICOA 최고경영자(CEO) 역시 “회사의 인수와 관련해서 다른 기업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누군가 주가 조작 등 의심스러운 목적을 가지고 주가 거짓 정보를 PR 업계에 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ICOA는 이를 관계당국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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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가짜 자료에 오타를 지적하기도 했다. 보도자료 본문 중 it’s의 사용법이 잘못되는 등 위화감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당 자료가 PR웹에만 게시됐을 뿐 구글 블로그나 ICOA 홈페이지 등에서 찾을 수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다음은 PR웹닷컴에 게시된 가짜 보도자료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