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웹게임…공성전과 클라이언트?

웹게임의 성장과 함께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나 가능했던 '공성전'이 구현된 고품질 웹게임이 드디어 등장했다. ‘20금’이라는 성인용 게임 키워드를 내세워 국내 게임 시장에 문을 두드린 녹스엔터테인먼트의 ‘승천 온라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국내 시장에는 ‘신선도’, ‘K3 온라인’, ‘삼국지를 품다’ 등 수 많은 웹게임들이 고유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성인 게임 이용자층을 공략해 왔다. 또 많은 웹게임들이 중국 역사와 소설 속 이야기를 배경으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를 제공하며 사랑받아 왔다.

이 가운데 보다 많은 콘텐츠와 시스템을 담은 승천 온라인이 지난 23일 오픈했다. 이 게임은 뛰어난 3D 그래픽 품질을 채택해 보다 시원한 느낌과 살아있는 타격감을 제공한다. 승천 온라인이 국내서 어느정도의 자리를 매김할 수 있을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 봤다.

승천 온라인은 어려운 조작 없이도 게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어 편리하다. 물 흐르듯 전개되는 퀘스트 진행을 손쉽게 따라가다 보면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식이다. 기존 웹게임도 비교적 조작이 쉬웠지만 승천 온라인은 더 많은 보조 시스템을 제공해 편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또 이 작품은 웹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일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방식까지 지원한다. 이 때문에 집과 직장 구분 없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장에서는 간단하게 웹으로, 집에서는 클라이언트 버전으로 보다 고품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차세대 웹게임 삼국지 지고 ‘춘추전국시대’ 도래

수많은 영웅호걸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춘추전국시대. 이 난세를 평정하고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건설한 인물이 바로 진시황이다. 승천 온라인의 세계관은 바로 이 난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삼국지보다 낯선 이야기가 배경이지만, 더 신선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 게임은 진시황이 활약한 시대로 해서 대규모의 국전, 야외 조우전, 자원 쟁탈전, 3D 입체 공성전, 정규군 경기 등 다양한 게임 모드를 제공한다. 또 더욱 업그레이드 된 PK(Player Kill) 시스템을 통해 더 큰 통쾌함을 안겨준다.

게임을 통해 춘추전국시대 정사와 야사를 총망라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 자신만의 독특한 도시를 건설하고, 역사 속의 전설로 남을 인물이 돼 나라를 다스리는 재미가 나름 괜찮게 느껴진다.

■수준 높은 콘텐츠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

승천 온라인은 100레벨까지의 콘텐츠가 총 6가지의 큰 시나리오로 짜여 있다. 캐릭터 생성 시 ‘유가’ ‘법가’ ‘묵가’ 등 총 3개의 세력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각 세력 특징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게임은 웹게임에도 불구하고 ‘장수’ ‘궁수’ ‘법사’ ‘자객’ ‘악사’ 등 총 5개의 직업을 제공한다. 강력한 공격과 근접전을 즐기는 이용자라면 장수와 자객을, 멀리서 적을 유인하며 공격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은 궁수 법사, 또는 악사를 선택하면 된다.

승천 온라인의 각 캐릭터들은 대형 MMORPG 수준의 다양한 스킬을 갖고 있다.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로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스킬이 추가되는데, 이 게임은 'QTE' 스킬이라고 해서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고 있다.

QTE 스킬은 전투에서 스킬을 사용할 때 일정 확률로 특수 스킬이 발동되는 시스템이다. 특정키가 화면에 나타나는데, 이 때 타이밍에 맞춰 해당키를 누르면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스킬이 발동된다. 방법이 어렵지는 않지만 스킬을 성공시켰을 때 더 큰 통쾌함이 느껴진다.

또 승천 온라인 이용자는 레벨 20부터 채집 스킬과 생산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얻거나 제조해 사냥과 캐릭터 성장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형 MMORPG의 스케일이 여기에서도 묻어난다.

그 후 30레벨 이상부터는 승천 온라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공성전이 가능해진다. 여러 이용자들과 함께 상대편의 성을 부수고 쟁탈하는 대규모 전투가 펼쳐진다. 다양한 도구와 협동을 통해 얻어지는 재미와 보상이 이 게임의 가장 핵심적인 재미라고 볼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지친 남성들을 배려한 게임

무엇보다 승천 온라인의 가장 큰 재미요소는 부하 시스템과 다양한 탈 것, 그리고 이용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자동 시스템 등이다. 예전에는 자동 시스템이 국내에서 금기시 됐지만 이제는 어느 덧 편의 시스템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중 먼저 부하 시스템은 이용자를 호위하는 부하가 캐릭터 주위에서 게임 플레이를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부하는 주인이 위기에 빠졌을 때 목숨을 구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용자는 이 부하를 진화 시키고 무공을 습득시킬 수도 있다. 마치 용병과 같은 개념이다.

또 이 부하를 합체 시킬 수 있는데 이 경우 부하의 생명 및 각종 속성이 일정 비율로 주인에게 추가된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승천 온라인의 가장 큰 기능은 바로 다양한 보조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는 자동전투, 약품 자동 보급, 도구 자동사용, 아이템 자동 줍기 등이 들어있어 이용자들이 잠시 게임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사냥부터 전투, 또 아이템 습득까지 모두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어 타 이용자보다 게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겪는 ‘상대적 굴욕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귀차니즘'에 빠진 이용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기능일 것 같다.

또 이동 수단인 다양한 탈 것을 통해 보다 빠르고 멀리 승천 온라인의 넓은 세상을 탐험할 수 있다는 점도 승천 온라인만의 큰 매력이다.

봉황, 선록, 오조금룡, 황갑령수, 목연 등 화려하고 멋진 탈 것을 타고 보다 빠르게 퀘스트를 수행함은 물론, 다른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실력과 신분을 자랑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탈 것은 사용된다. 타 게임에 비해 수도 많고, 또 외형적인 화려함도 돋보인다.

■함께 하는 즐거움, 성인층 겨냥한 이벤트

승천 온라인에는 함께 하는 재미를 살려주는 다양한 사교 시스템도 들어 있다. 일반적인 채팅 기능뿐 아니라 ‘친구’를 맺거나 같은 국가끼리 ‘결의’를 맺을 수도 있으며, 다수의 이용자들로 이뤄진 이익 공동체인 ‘혈맹’도 결성할 수 있다.

혈맹들은 어장과 농장을 통해 각각 수산물을 양식하거나 가축을 사육해 추가적인 경험치와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승천 온라인에는 이성끼리의 ‘혼인’ 및 ‘이혼’ 시스템, 동성끼리의 ‘결의’ 시스템, 이용자들끼리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사제’ 시스템 등도 있어 이용자들끼리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다.

끝으로 승천 온라인 특유의 콘텐츠로는 성인들을 위한 ‘도박’ 시스템이 있다. 이용자들은 룰렛을 통해 무작위로 다양한 보상과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다. 게임 외적으로 행운의 재미를 살리고자 한 개발사 측의 의도가 반영된 콘텐츠다.

한편 승천 온라인의 이벤트도 성인용 웹게임이라는 콘셉트에 맞춰져 있다. 허윤미 등 레이싱 모델들의 화보가 계속 서비스될 예정이며, 이벤트로는 순금, 마사지 이용권, 숙박 호텔권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것.

‘퀸스블레이드’ ‘아란전기’ ‘레전드오브소울즈’ 등 본격 성인 게임을 겨냥한 MMORPG들이 기존 성인층 게임 시장을 겨냥하고 선전해 왔다. 또 ‘리그오브레전드’,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등 대형 게임들이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어온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