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해볼까?”
지난달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스마트 IPTV ‘U+tv G’ 서비스의 리뷰 내내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단순히 얼리어답터로서 갖는 호기심 때문은 아니다.
이미 경쟁사의 IPTV 서비스를 이용 중이지만 U+tv G는 소위 ‘신상’의 느낌이 팍 와 닿았다. 스마트‧모바일‧개인화‧소셜 기능 등 최근 IT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장 잘 담아낸 서비스라고 평가할 만하다.■구글을 U+tv에 집어넣다
3년 전 애플의 iOS를 탑재한 아이폰 3GS가 국내에 상륙,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하면서 통신‧제조‧인터넷 등 IT업계가 긴장했다. 스마트폰의 쓰나미가 미칠 영향 때문이다. 구글이 내놓은 안드로이드 OS 역시 IT업계에는 부러움과 공포 그 자체였다. 실제, 모바일기기 시장은 iOS와 안드로이드가 양분한 상태다.
그럼에도, 양사의 후속작인 애플TV와 구글TV는 스마트TV의 가능성만 열어뒀을 뿐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구글이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내놓은 ‘U+tv G’의 면목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U+tv G는 단순히 IPTV와 구글 검색의 장점을 결합해 놓은 서비스가 아닙니다. 구글검색 파트가 아닌 구글TV팀이 LG유플러스의 IPTV사업팀 실무자들과 오랜 연구 끝에 내놓은 상품입니다.”
단순히 웹 검색에 강점을 지닌 구글과 IPTV 상품을 물리적으로 결합해 놓은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이 이건영 LG유플러스 IPTV사업팀장의 설명이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스마트TV와 IPTV를 융합시킨 ‘스마트 IPTV’라 칭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업그레이드된 IPTV 서비스를 선보이려다가 U+tv G를 보고 이를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U+tv G가 IPTV와 스마트TV로써 가장 진화됐다는 반증입니다.” ■IPTV 활용 복잡해?
U+tv G를 보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작은 셋톱박스와 앞뒤 사용이 가능한 양면 리모컨이다.
셋톱박스 크기는 IPTV나 디지털케이블TV의 것에 절반 크기도 되지 않았다. TV 장식장에 셋톱박스, 비디오나 DVD 플레이어, 비디오 게임기, 유무선 AP 등을 복잡하게 늘어놓느라 골치 아팠던 경험이 있었다면 일단 크기에서 만족스럽다.
특히 셋톱박스에는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가 스티커 형태로 부착돼 있었는데, 이를 통해 세컨드TV나 폰 to TV 기능 등을 이용할 때 별도의 로그인 없이 스마트폰을 접촉시키는 것만으로 인증이 가능하다.
리모컨의 경우 외형은 일반 TV 리모컨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뒤집으면 쿼티자판과 마우스패드가 눈에 들어온다. TV 시청 중에 검색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기존 스마트TV나 IPTV 리모컨은 원하는 위치에 글자를 입력할 때 상하좌우 버튼을 눌러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크게 불편했다. 이를 양면 리모컨으로 해소한 것. 리모컨을 뒤집지 않으면 쿼티자판은 작동되지 않는다.
IPTV나 디지털케이블TV 시청 중 결제 등을 위해 익숙하지 않은 리모컨으로 문자를 입력해 봤다면 그 편리함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상하좌우 버튼을 찾기 위해 애를 먹었던 기억을 갖고 있는 터라 LG유플러스의 세심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IPTV 서비스 초창기 문자입력 등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무선 키보드 등을 도입하려 했던 시도를 감안하면 U+tv G의 양면 리모컨은 참신하다. 다만, 디지털방송의 단점으로 꾸준히 지적돼왔던 리모컨의 반응속도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마트폰‧소셜문화를 IPTV에 녹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확산되면서 인터넷‧TV시청 시간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화가 가속화되면서 가족 간 소통도 더욱 소원해졌다. 한 가족이 둘러앉아있어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는 세태가 낯설지 않다.
U+tv G는 이 같은 추세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레 가족들을 TV 앞에 불러 모은다. 폰 to TV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셋톱박스에 부착된 NFC 태그(총 2장의 스티커 형태 NFC 태그가 제공되며 TV 주변 어디든지 편리한 위치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것으로 TV를 스마트폰 화면으로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이달 LG유플러스가 이 기능을 이용해 카카오 게임하기의 ‘애니팡’ 대회를 열어 1천여명의 군중이 운집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 소셜 네트워크와 연동해 순위 경쟁을 하는 스마트폰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가족 간 놀이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데 유용하다.주부 이지원(34세, 서울 이촌동)씨는 폰 to TV 기능 덕에 최근 고민을 하나 덜었다. 아이가 태블릿에서 동화나 동영상을 보는 탓에 시력이 나빠질까 우려했는데 폰 to TV로 대화면에서도 고화질로 시청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주부라 IPTV나 인터넷기기 작동하는 것에 부담을 가졌는데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TV로 화면을 옮길 수 있어 편리했고 스마트폰 게임이나 e북 콘텐츠를 온 가족이 대화면에서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TV 시청 중에 실시간방송 화면을 캡처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전송할 수 있어 친구들과 공유‧대화가 가능하고 영상전화도 TV화면으로 옮겨 고화질 통화로 이용할 수 있다.■U+tv G = ‘1+3’ TV
U+tv G를 이용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세컨드TV 기능이 가장 쓸 만했다. 자녀를 둔 부모가 같은 시간대에 TV 한 대로 교육방송, 드라마, 영화 등을 시청하길 원한다면 U+tv G의 세컨드TV 기능이 제격이다.
유료방송의 추가 회선 가입이나 별도의 케이블 연결 없이도 TV, 태블릿, 스마트폰 등 총 4대까지 개별 채널의 시청이 가능하다. 보고 싶은 채널에서 NFC 태그에 해당 단말을 접촉만 하면 된다. 때문에 가족들과 채널 쟁탈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서울 논현동에 거주하고 있는 조재현㊱씨는 “와이프와 아이 때문에 뉴스나 스포츠 채널을 마음껏 볼 수 없었는데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TV채널을 옮겨와 볼 수 있어 채널전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가족 앨범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U+박스를 이용해 서로 공유할 수 있고 구글을 이용해 웹‧동영상 등의 실시간 검색도 리모컨의 쿼티자판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2만8천900원에 ‘U+tv G+인터넷+전화’를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 해도 가격이 비싸다면 그림의 떡. U+tv G는 3년 약정을 기준으로 9천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결합상품으로 묶을 경우 총 이용료가 2만8천900원(이상 부가세별도)이다.
이동전화와 가족 간 결합할인을 받지 않아도 ‘방송-유선상품’의 결합만으로도 그에 버금가는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동전화와 가족할인에 묶여 다른 상품으로 옮기고 싶어도 발이 묶이는 불편함을 덜 수 있는 건 덤이다.
더욱이 초기 IPTV 서비스 때와 달리 스포츠, 골프 등 지상파계열PP와 HD채널 수급 경쟁력에서도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대비 뒤지지 않아 선택의 제약도 사라졌다. U+tv G도 CNN, 디즈니, 영화 골프, 스포츠 등 HD채널 78개를 비롯해 총 119개의 채널을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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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유플러스가 이달 말 출시하는 070플레이어Ⅱ를 인터넷전화로 가입할 경우 집안의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홈 CCTV와 블랙박스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건영 LG유플러스 IPTV사업팀장은 “U+tv G는 기존 유료방송과 비교해 저렴한 요금은 기본이고 IPTV에 스마트TV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다”며 “최근 모바일TV와 PCTV를 이용하는 추세 속에서도 U+tv G가 주목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