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는 출시됐는데...3D스마트폰은 왜?

일반입력 :2012/11/21 22:37    수정: 2012/11/22 08:22

정현정 기자

3D TV는 이미 대중화 시기로 접어들었는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쪽은 사뭇 상황이 다르다. 국내에서 첫 3D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지만 3D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요원한 분위기다.

일견 비슷해 보이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인 것 같은데 왜 나오기 힘들까?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특성때문이다. 3DTV는 안경을 써도 그럭저럭 볼 수 있지만 3D스마트폰은 모바일기기 특성상 '완벽한' 무안경 모바일 3D패널을 구현해야 한다는 장벽을 갖고 있다. 여기에 3DTV보다 덜 익숙한(모바일UX부재) 작은 3D화면은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그리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3D패널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자연히 모바일 3D패널 가격도 스마트폰 패널의 7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4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3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8.9%에 이른다. 지난 1분기 14.1%이던 것에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용 3D 패널 시장은 집계 자체가 무의미한 정도다.

■차가운 시장 반응...모바일UX 구현 난망에 패널 개발도 밀려나

일례로 지난 해 7월 3D스마트폰을 최초로 내놓은 LG전자는 누적판매량이 100만 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신통치 않은 냉랭한 시장반응은 후속 3D 패널 개발 및 출시 부재와 지연으로 이어졌다.

무안경 3D 기술이 상용화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모바일용 3D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마트폰 주력 트렌드로 자리잡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가 국내 첫 3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3D'를 출시한 것은 지난 해 7월이다. 이어 올해 3월 후속작 '옵티머스3D' 큐브가 출시됐다. 출시 당시 LG전자는 연내 옵티머스3D 판매 목표를 170만대로 잡으면서 향후 3~4년 내 3D 스마트폰이 점유율이 5%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3D 스마트폰이 3D TV와 함께 3D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시된 3D 스마트폰은 이들 2종이 전부일 정도다. 업계에서도 옵티머스3D를 기점으로 스마트폰의 무안경 3D 기술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TV의 경우 무안경 3D를 구현하는데 있어 여러 개의 시점을 확보하는 기술적 난제가 있었던 만큼 다수의 시점이 필요없는 스마트폰의 경우 상용화가 진척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완벽한 무안경 모바일 3D패널 구현이 관건

자연히 후속 라인업 출시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LG전자도 옵티머스3D 큐브 이후 추가적인 라인업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향후 3D 스마트폰 라인업 계획은 확정된 바는 없으며 현재 준비 중인 제품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패널 제조사들도 모바일용 3D 패널 개발에 힘을 쏟지 않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모바일용 무안경 3D 기술에 대한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썬 3D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잡힌 것이 없어 양산 중인 패널 제품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3D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소로 지목되는 무안경 3D 기술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옵티머스 3D에는 무안경 방식의 4.3인치 3D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안경을 끼지 않고도 입체영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일종의 홀로그램인 배리어 막은 LCD 셀 내부에 넣어서 영상이 3D처럼 구현되도록 하는 '패럴랙스 배리어(Parallax Barrier)' 방식을 통해 3D를 구현했지만 이는 진정한 의미의 무안경 3D 기술은 아니다.

모바일에서 3D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데서도 기술적 어려움이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3D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태다. 내부적으로 3D 스마트폰 개발을 준비했지만 모바일에서 3D 환경을 구현하면서 어지러움증 등 사용자 경험상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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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를 주력 트렌드와 멀어지게 만드는 또다른 요소로는 스마트폰 경쟁이 빠른 속도와 고해상도를 주축으로 진행되는 점도 꼽힌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이 3D보다 초고해상도 구현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무안경 3D 기술이 상용화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IT 기기 분야에서 물량은 전무한 상황이며, 양산체제가 갖춰지지 않다 보니 가격 역시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 TV의 경우 3D 패널과 일반 패널 간에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반면 모바일 3D 패널은 일반 패널에 비해 단가가 7배 정도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