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으로 업그레이드했다가 윈도7으로 다운그레이드 하기가 왜 이리 힘드나?'
최근 최신 MS 윈도8으로 업그레이드한 후 스크립트 오류 등이 발생하자 원래의 윈도7으로 되돌리려고 다운드레이드를 시도하다 고생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윈도8설치시 기존 저장장치 구성을 바꿔버리고 윈도7의 복원영역을 훼손시키는 구조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윈도7설치시 사무실 IT환경과 호환됐다하더라도 윈도8에서는 사무실에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이를 감안하지 않은 일부 사용자들이 집과 직장용으로 병행하는 개인 노트북(BYOD)에 직접 윈도8을 설치해 쓰다가 윈도8을 이전 윈도7으로 복원하려 하지만 개인이 윈도7으로 다운그레이드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하드웨어 구매 전문 대리점을 찾아야 하는데 회사업무용으로 병행되는 노트북을 이전으로 복원하는데 '8시간 이나 걸린다'고 밝히고 있어. 회사업무에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윈도8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사용자들은 윈도8 구입에 앞서 일상생활과 업무시 다루는 IT환경이 윈도8을 지원하는지 사전에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26일 시판한 윈도8 운영체제(OS)가 닷새만에 400만개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판매수량이 단기간에 집계된만큼 공식사이트의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ESD)를 셈한 것으로 보인다.
■윈도8 설치시 저장장치 구성 바뀌면서 다운그레이드 힘들어져
ESD방식으로 팔리는 윈도8은 업그레이드용 '설치파일' 형태로 제공된다. 사용자가 윈도에서 이를 실행하면 기존 OS와 사용자 설정을 초기화하고 윈도8 시스템을 구축해 준다.
이는 윈도8을 설치시 OS와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 정보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저장장치 구성까지 바뀌기 때문이다. 윈도8 설치과정은 앞서 윈도비스타, 윈도7을 탑재해 출시된 완제품PC와 노트북의 '시스템복원영역'이라는 공간을 손상시킨다.시스템복원영역에는 OS와 그 인증정보, 기본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이 보관된다. 일반 사용자가 시스템복원을 통해 부팅이 안 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손쓰기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게 해준다. 필요시 OS를 초기화할 때도 쓰인다.
그런데 윈도8 설치를 진행하면 복원영역을 작동시키는 기능을 못쓰게 된다. MS가 윈도8 설치시 제조사들이 각 제품에 직접 만든 복원영역을 보호하도록 설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부팅 가능한 윈도 설치용 DVD나 같은 기능을 하는 USB 플래시메모리 저장장치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노트북의 경우 윈도 설치 DVD를 갖고 있지 않은 사용자들이 대부분이다. 애초에 해당 기기로 DVD를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제조사가 제공할 필요가 없었다.
■윈도8 업그레이드후 기존 환경 되살리려면 대리점 가야
윈도8로 업그레이드한 노트북에서 기존 윈도 환경을 되살리려면 해당 설치파일을 USB메모리에 담아 부팅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도 DVD와 그 내용을 읽을 수 있는 PC가 따로 필요해 문제다. MS는 공식적으로 윈도를 USB메모리에 담아 팔지 않기 때문이다.
MS는 대신 USB메모리를 윈도 설치용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여기에 윈도 DVD 백업 이미지(ISO)가 필요하다. 해당 파일은 ESD 구매시 제공되지 않으며 백업본 DVD를 갖고 있는 사용자만이 직접 만들 수 있다.
시스템 복원영역에 들어 있는 기존 윈도를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다운그레이드를 원하는 사용자는 구버전 윈도 미디어를 새로 사거나 DVD백업미디어를 보유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또는 동일한 작업을 대신 처리해줄 제조사 대리점에 기기를 맡겨야 한다.
업무용도를 겸하는 개인 노트북에 윈도8 업그레이드 설치를 적용한 회사원 A씨도 21일 DVD 기능이 없는 노트북만으로는 다른 PC 도움 없이 윈도8 다운그레이드를 할 방법이 사실상 없었다며 제조사 대리점을 찾았더니 '8시간 걸린다'고 맡겨놓고 가라는데, 업무에 지장이 생겨 일단 보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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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 관계자는 온라인 윈도 OS 판매시 백업용 미디어로 DVD를 제공하고 있다며 복잡하고 제한된 윈도8 다운그레이드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사용자들의 불만이나 민원 사항을 직접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7월 맥OS X 10.7 '라이언'을 맥 앱스토어로 출시한 데 이어 8월 그 OS를 설치할 수 있는 USB메모리도 판매했다. DVD를 탑재하지 않는 맥OS 기반 노트북 사용자들이 필요시 백업 미디어로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