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노트북, 떨이는 없다?

일반입력 :2012/11/17 10:21    수정: 2012/11/18 09:12

남혜현 기자

윈도8 출시에도 노트북 시장이 잠잠하다. 윈도8이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가운데, 윈도7 노트북 가격 하락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 시장에 묶인 윈도7 노트북은 15만~20만대 수준이다. 새 윈도가 나온 상황에서 재고 소진이 급해 보이지만, PC제조업체와 유통가는 느긋하다. 서둘러 처분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당분간 윈도7 노트북 재고 처분 행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연말, 연초에 집중되는 신학기 프로모션도 가격 할인은 윈도8 노트북에 집중될 것으로 본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윈도7으로 넘어갈때는 비스타 재고 판매가 어려웠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을 것 같다라며 윈도7 수요가 여전한 마당에 PC제조업체들이 굳이 재고 처리로 돈을 쓰거나 손해 볼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유통가가 윈도7 재고 처분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윈도8 출시 초반 반응이 예상보다 시들하다는 점이다. 총판들은 윈도8 노트북에 터치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이 불편해 한다고 체감한다.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농담처럼 윈도8을 비스타2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라며 소비자들이 '윈도8=터치'라는 인식이 강해, 터치가 없는 윈도8 노트북 판매량은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윈도8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 OS에 최적화한 인텔 CPU가 내년에나 출시된다는 점도 노트북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말해 OS를 제외하곤 윈도7과 8 노트북에 하드웨어적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는 인텔이 하스웰 CPU를 출시하는 내년 4월을 '윈텔 모바일 동맹'이 완성되는 시점으로 본다.

가격측면도 중요하다. MS는 윈도8 보급을 위해 OS 가격을 일시적으로 낮췄다. 사용자 기반을 먼저 넓히겠단 전략이다. 1만8천900원에 윈도8으로 OS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다, 정품 소프트웨어도 10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터치'만 포기한다면 굳이 윈도8 노트북을 구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윈도7 노트북은 60만원대다. 노트북 시장이 보급형과 고사양으로 양분화 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한 윈도7 노트북을 찾는 수요는 여전하다. 때문에 유통가에서 윈도7 노트북 가격을 더 이상 떨어트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여기에 기업과 공공 시장이 여전히 윈도7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PC제조업체들 입장에선 윈도7을 계속해 생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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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김태진 연구원은 국내서 기업·공공 시장 윈도7 보급률은 50%를 넘은 상태라며 윈도7으로 기업 시장이 빠르게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PC제조업체들도 계속해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윈도8 출시에 따른 기존 윈도7 노트북 가격 하락은 없다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윈도7 노트북 자체가 구식이 된 것은 아니다. 성수기인 연말부터 프로모션을 하겠지만 신제품이나 주력 제품 위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