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코모 또…통신장애로 270만명 피해

일반입력 :2012/11/16 10:35

정윤희 기자

NTT도코모에 또 다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일어난 크고 작은 장애에 설비와 인력을 재편,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소용없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4일 18시경부터 19시 45분까지 NTT도코모의 sp모드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 고객들이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15일 보도했다. 해당 장애로 전국 최대 270만명이 영향을 받았으며, 같은 날 20시 30분 기준으로 문의 및 항의가 480건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장애의 원인은 sp모드를 운용, 감시하는 보수 네트워크 설비 증설 공사에서 일부 설정이 잘못된 것 때문으로 밝혀졌다. 보수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혼잡이 상용 네트워크에도 확산돼 sp모드 메일 등의 서비스 연결이 지연됐다는 얘기다.

NTT도코모는 “설정이 잘못된 부분을 포함해 전체 프로세스를 확인하고 있다”며 “더 자세한 원인이 파악 되는대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NTT도코모는 지난 8월에도 통신 설비가 고장나 145만명에 이르는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지난 7월 25일에도 주소 관리 서버 오류로 고객 1만명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가 뒤바뀌는 사고가 발생키도 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6월경부터 올해 초까지 6개월 만에 8차례 이상 대규모 통신 장애가 일어나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국내통신 업계에서는 NTT도코모가 네트워크 설비 투자에 소홀해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매년 설비 투자(CAPEX) 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것과 달리 NTT도코모의 CAPEX는 몇 년째 7천억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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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11월 KT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예상보다 빨리 증가해 네트워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NTT도코모가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 NTT도코모는 아이폰5 출시 등으로 경쟁사인 KDDI(au), 소프트뱅크에 가입자를 뺏기며 고전 중이다. 지난 2분기 번호이동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65만건 순증으로 이통3사 중에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200만명의 가입자를 순증 시키겠다는 목표도 80만건 낮춘 120만건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