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삼성전자 제품은 아이패드처럼 쿨(cool)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애플-
“꼼수가 아닌 실수이길 바란다. 두 제품을 비교한 바 없다.” -담당 판사-
애플이 또 황당한 일을 벌였다.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사과문에 판사까지 넣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은 판사가 삼성전자 제품을 평가 절하했다고 알렸지만 판사 당사자는 “그런 일 없다”고 반박한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삼성-애플 소송을 담당한 영국 법원의 판사가 애플의 거짓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렇다. 애플은 영국 법원 명령에 따라 억지로 신문과 홈페이지에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애플 제품 디자인을 도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최근 올렸다. 문제는 이 사과문에 “판사가 애플과 삼성전자 제품의 디자인을 비교하며 삼성전자 제품은 아이패드처럼 쿨하지 않다고 언급했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
결국, 갤럭시탭 디자인은 너무 초라해서 법원이 아이패드를 따라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는 비아냥이다. ‘사과문 굴욕’ 가운데 지키고 싶었던 애플의 자존심으로 보인다.
그러자 일부 애플 마니아들은 “사과문은 애플이 올렸지만 따지고 보면 디자인이 초라하다고 평가 절하 된 삼성전자의 굴욕”이라고 주장했었다.
이 때문에 담당 판사와 법원의 이번 반박은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애플의 ‘감성 마케팅’과 어울리지 않는 꼼수가 비판 도마에 올랐다.
영국 법원은 “애플의 진술은 일반인들이 언급한 내용에서 발췌한 것”이라며 “삼성 제품이 아이패드처럼 쿨하지 않다는 것은 애플이 만든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이 디자인으로 경쟁자에 소송을 제기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진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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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영국 재판 판결문을 작성한 로빈 제이콥 판사도 “이번 꼼수 공고에서 드러난 애플의 거짓된 면모가 이례적인 실수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영국 법원은 애플이 사과문을 잘못 올리면서 발생한 추가 소송 비용을 모두 부담하라고도 명령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변호사 비용을 포함해 추가 비용을 고스란히 뒤집어쓰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