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기지개를 켠 ‘한국형 핀터레스트’ 실험이 반년도 안돼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 E&M 온라인사업본부가 지난 7월 출시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인터레스트.미’가 최근 구글 애널리스틱스 기준 900만에 달하는 월간 순방문자수(UV)를 달성했다.
론칭 당시 기록한 292만 UV에서 4개월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업계는 이 성장 속도라면 이달 중 1천만 UV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이용자들이 직접 정보 큐레이터가 돼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의 콘텐츠를 선별하고 관심사가 같은 이용자들과 소통하는데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런 배경에서 일반 사용자들 중 인기 큐레이터도 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TV 등 개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스타 BJ가 배출되는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 가령 인터레스트.미에서 활동 중인 ‘슈스케빠’라는 아이디의 이용자는 슈퍼스타K4 이미지, 동영상, 관련 기사 등을 꾸준히 큐레이션해 5천600명 이상의 팔로어를 모았다.
이들 콘텐츠 조회수도 현재 70만건을 웃돈다. 슈스케빠 채널이 큰 인기를 끌자 CJ E&M은 해당 콘텐츠를 매쉬업(mashup·웹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정보나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등으로 만드는 것)해 같은 이름의 모바일 앱으로 내놓기도 했다.
외부 콘텐츠 전문 업체들과의 제휴도 인터레스트.미의 트래픽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인터레스트.미에는 여행웹진 ‘하나투어’, 온라인 펫진 ‘PetMD’, DIY·공예 전문 ‘손잡이닷컴’ 등 총 9개의 콘텐츠 업체들이 다양한 전문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향후 인터레스트.미의 수익원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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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산하 콘텐츠들이 한데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또한 인터레스트.미만의 강점이다. 앞서 CJ E&M은 방송, 영화, 공연부문 관련 도메인을 ‘xxx.interest.me’로 통합한 바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슈퍼스타K4, 응답하라 1997,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의 프로그램과 영화가 큰 인기를 얻으며 페이지뷰(PV) 트래픽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다만 콘텐츠 상당수가 CJ E&M 제작물에 치우쳐 있는 점은 과제로도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