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을 키워드로 내세운 2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국내서도 물꼬를 텄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1세대 SNS가 지인, 사람을 중심으로 관계를 구성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2세대 SNS는 취미 등 관심사를 중심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실리콘밸리서 대표적 2세대 SNS로 주목 받는 것은 단연 ‘핀터레스트’다. 핀터레스트는 트위터의 ‘리트윗’과 같은 ‘리핀’,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비슷한 하트 모양 단추가 기본 기능을 이루고 이용자가 관심사에 따라 주제나 인물을 팔로우해 정보를 이미지로 공유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에도 사용자들의 댓글이나 인용 등으로 내용을 채워가는 뉴스서비스 ‘에디토이’, 뷰티 매거진 SNS ‘스타일픽’과 같은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핀터레스트처럼 획기적인 큐레이션 서비스는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는 포털들이 인터넷 영역에서 막강한 주도권을 갖고 있는 문화 탓이 크다.
이런 가운데 CJ E&M이 9일 론칭한 ‘인터레스트.미’에 관심이 모인다. 인터레스트.미는 영화나 TV, 음악, 패션, 요리, 뷰티 등 CJ E&M의 광범위한 콘텐츠를 30여종의 카테고리로 구성한 것이 강점이다. 해외 사용자를 고려, 영어·일본어·중국어(간체, 번체)를 지원하고 빙 번역기를 탑재해 콘텐츠별 번역도 된다.
이용자들은 자신과 관심사가 비슷한 다른 사람들이 올린 콘텐츠를 보고 ‘인터레스팅(interesting)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남기는 식으로 공감을 표시할 수 있다. 웹 서핑 중 흥미 있는 콘텐츠를 스크랩해 자신만의 관심 목록을 정리하는 것 또한 재미 요소다.
서비스명칭이나 모자이크형의 기본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그대로 적용한 것 때문에 핀터레스트의 ‘카피캣’이라는 논란도 적잖다. 하지만 차별점은 분명하다. 핀터레스트가 이미지, 동영상 위주의 콘텐츠로 구성된 것에 반해 인터레스트.미는 이미지나 동영상은 물론 텍스트 및 음악 파일까지도 큐레이션할 수 있는 것. 엠넷닷컴 음원은 1분 미리듣기도 가능하다.
CJ E&M측은 아예 방송 부문을 시작으로 전 사업 부문 도메인을 ‘xxx.interest.me’ 형태로 바꾸면서 인터레스트.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CJ E&M이 보유 중인 양질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콘텐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CJ ONE’ 계정으로도 로그인이 가능토록 조치할 예정이다. CJ 계열사 외에도 까사, 라쿠텐, 미미박스 등 외부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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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온라인사업본부 신병휘 본부장은 “인터레스트.미는 핀터레스트보다 한국화된 서비스로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는 콘텐츠들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이 공통 흥미를 쉽게 찾고 더욱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넷 업계는 앞으로 이 같은 큐레이션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정보 과잉인 빅데이터 시대에 이용자가 흥미 있는 정보만을 선별(filtering)해 보여주는 콘텐츠 큐레이션은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이라며 “포털업체들도 큐레이션 기능을 흡수 적용한 서비스들을 잇따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