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D램 시장은 대부분의 업체의 매출 하락세 속에 점유율도 큰 변화가 없는 평온한 장세가 이어졌다. D램 시장의 모바일로의 이동이라는 격변기 속에 각 업체들은 매출, 점유율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큰 변화는 없었지만 그 안에서는 승자와 패자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D램 시장 점유율이 소폭하며 1위를 지켜나갔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떨어졌지만 역시 점유율 변화는 없었다.
내년 합병될 예정인 마이크론, 엘피다 양사가 근소한 점유율로 3, 4위전 경쟁을 하고 있다. 엘피다는 회사 매각 과정 속에서도 3분기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이 2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 6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분기 D램 시장은 가격 하락세에 따라 상위권 업체들의 매출이 모두 하락세였다. 이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체는 타이완 최대 메모리업체 난야다. 난야는 전분기 대비 35% 매출 하락세를 나타냈다. 난야 점유율도 4.9%에서 3.4%로 내려앉았다.
■마이크론-엘피다 연합 점유율 소폭 상승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전분기 39.5%에서 40.9%로 1.4%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2위인 SK하이닉스는 전분기 24.4%에서 23.3%로 1.1%포인트 소폭 하락했고 엘피다는 12.9% 점유율에서 13.5%로 0.6%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12.5% 점유율에서 12.4% 점유율로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엘피다 연합의 점유율 차이는 마이크론 연합 쪽이 근소하게 앞섰다. 마이크론-엘피다 점유율을 합하면 25.9%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2.6%포인트 차이다. 2분기 마이크론 연합 25.4%, SK하이닉스 24.4%로 1%포인트 차이에서는 벌어졌다.
■독보적인 수익률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D램 매출은 5.4% 떨어졌지만 점유율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다.
삼성전자의 D램 영업이익률은 높은 편이다. 가격 하락 속에서도 D렴 영업이익률은 17%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D램 중심의 제품 전략, 앞선 미세공정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D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전체 D램 시장에서의 점유율보다 높다. D램 시장 점유율은 40% 전후를 오르내리고 있지만 모바일D램 점유율은 60%에 근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D램 영업이익률은 가장 높을 때 30%를 넘겼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 손실로 돌아섰다. 영업손실률은 5% 수준으로 타 업체보다는 손실폭이 적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3분기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 비중은 처음으로 30%가 넘었다. 애플 수요가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PC용 D램 비중도 꾸준히 낮아져 이제 20%대로 내려앉았다.
■엘피다 굳건한 3위, 마이크론 뒤쫓아
엘피다는 재무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3분기 13.5%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엘피다 3분기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소폭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엘피다는 3분기 PC용 D램 감산에 들어갔다. 모바일D램 비중을 소폭 늘리며 손실을 줄였다. 엘피다는 미세공정에서 뒤지며 꾸준한 적자를 내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25나노 공정이 본격 양산되는 시기도 내년 초로 보고 있다.
엘피다는 내년 상반기 내로 마이크론에 합병될 예정이다. 양사가 합병되면 엘피다 모바일D램, 마이크론 낸드플래시 제품 조합으로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3분기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2분기 12.5%, 3분기 12.4%다. 마이크론 역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손실률은 3분기에는 2분기 대비 더 높아져 10%에서 15%로 확대됐다.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의 자산건전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어서 감산은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도 모바일D램 시장을 공략중이다. 집적도가 낮은 멀티칩패키징(MCP)를 이용해 단품이 아닌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격 하락을 막아보려는 전략이다. 모바일D램 제품 비중이 낮지만 유사한 다른 업체에 비해 수익률이 괜찮은 이유다.
마이크론은 서버, 네트워킹 시장 공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동시에 모바일D램 출하량을 늘려 가격 하락을 막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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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업체는 모두 합해 점유율이 2분기 8.6%에서 7.4%로 낮아졌다. 그나마 파워칩이 매출을 확대했으며 난야는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35% 추락했다. 3분기 D램 매출은 2억2천만달러로 26억2천만달러의 삼성전자 매출의 1/11 수준이다.
타이완 업체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감산과 함께 수익성 높은 모바일D램 제품 양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