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공포...IT 수익 마지노선 붕괴

일반입력 :2012/11/08 09:16    수정: 2012/11/08 12:54

송주영 기자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가전, 석유화학 등 수출산업의 이익률 적정선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업종별 피해 현황’ 조사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마진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은 1086.2원으로 집계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085.4원으로 환율이 마지노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수출기업의 이익률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1099.0원), 가전(1106.5원), 석유화학(1104.3원) 등이다. 음식료(1090.4원)는 업종별 환율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수출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들어섰다. 자동차(1084.9원), 철강·금속(1084.2원), 조선·플랜트·기자재(1083.3원)도 위험 신호가 켜졌다. 대한상의는 “가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는 이들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이들 기업의 수출 채산성 악화는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모별 환율 마지노선은 대기업이 1076.1원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1090.4원으로 환율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에 따른 대책 유무에 대해 대기업의 75%는 원가 절감·생산성 향상, 환헤지 등 재무적 대응, 결제통화 변경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52.7%)는 응답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한상의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미 피해를 본 기업이 57.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기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76.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51.4%),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26.0%), 외화 대출자금의 이자부담 증가(0.7%)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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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는 대한상의가 최근 160개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피해 현황을 긴급 조사한 데 이어 조사대상 기업을 500개사로 늘려 추가 실시한 것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정부도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수출기업에 대한 지원대책과 함께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