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당분간 동반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28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이달 25일 1천100원선 밑으로 하락해 작년 9월 이후 1년 만에 1천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26일에는 1천97원으로 더 하락했다.
원화는 7월 이후 이달 26일까지 4.3% 절상됐고 링깃은 4.1%, 싱가포르달러는 3.6%, 바트는 2.8%, 위안은 1.8%, 홍콩달러는 0.1% 각각 절상됐다.
아시아 신흥국 기준금리는 선진국보다 높아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아시아 통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0~0.25%, 일본은 0~0.10%로 ‘제로금리’ 상태이고 유로존은 0.75%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은 6.00%, 말레이시아 3.00%, 태국 2.75%, 한국 2.75%, 대만 1.88%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높은 상태다.
금융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일본의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 아시아 통화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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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외화보유액이 풍부해 웬만한 대외 악재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외화보유액은 지난달 말 2천22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환율이 1천100원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정부가 연내에 시장 개입을 결정하긴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