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누드사진 절도...손님에게 자랑하다

일반입력 :2012/11/06 13:30    수정: 2012/11/07 15:21

이재구 기자

새 휴대폰을 장만하려는 사람들 가운데 예전 휴대폰 데이터 갈무리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특히 예전 휴대폰에 비밀스런 사진을 찍어둔 사람이라면 더욱도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에 근무하는 2명의 직원이 여자고객의 누드사진을 훔쳐 간직한 것도 모자라 이를 점포에 들른 남자손님에게 보여주었다가 즉각 체포돼 감옥에 갈 신세가 됐다. 놀랍게도 그 손님은 그 누드사진 여주인공의 남자친구였다.

레지스터는 4일 美 플로리다 바르토우에 근무하는 조슈아 스튜어트㉔는 결혼적령기의 한 여성 손님이 그녀의 예전 휴대폰데이터를 스마트폰에 옮겨 달라고 요청한 후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이 지역에 사는 한 웨이트리스 아가씨가 자신의 피처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자신의 누드사진 데이터도 함께 옮기면서 시작됐다. 이통사 직원들은 이를 몰래 복사해 간직하고 있다가 대담하게도 가게에 휴대폰업그레이드를 하려던 다른 남자 손님에게 이 누드사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들은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속담대로 못된 행각이 들통나 버렸다.

이들은 마침 점포에 휴대폰업그레이드차 들른 한 바텐더에게 “이지역의 웨이트리스를 알고 있느냐? 놀라운 사진을 보여주겠다”며 자랑스레 이 사진을 보여주려 했다. 스투어드는 사진을 컴퓨터에서 찾지 못하자 그 사진을 자신의 휴대폰에 간직하고 있던 동료 그레고리 램퍼트㉖를 불러내 이 사진을 바텐더에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남자고객은 이 누드사진을 도둑맞은 여자고객의 남자친구였다.

경찰조서에 따르면 이 여성은 자신의 가슴을 비롯, 매우 내밀한 신체의 또다른 부위를 찍은 사진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녀는 두 버라이즌직원에게 어떤 내용도 복사하라고 허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여자친구 누드사진 절도사실을 신고한 그녀의 남자친구는 버라이즌직원이 그에게 훔친 여자친구누드사진 21~22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해 버라이즌 대리점을 샅샅이 뒤졌고 랩퍼트 소유의 2대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는 누드사진을 찾아냈다.

버라이즌 직원들은 본인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자신과 동료가 함께 보기 위해 그녀의 사진을 휴대폰에서 복사했다고 말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은 이 고객뿐 아니라 다른 고객들의 휴대폰에서도 사진을 훔쳐왔다고 고백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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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퍼트는 현재 훔친물건 거래, 또 컴퓨터사용자 공격등 2건의 중죄에 악의적절도로 기소됐으며 음란물을 다룬 건으로 기소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플로리다 주 밖으로 나가 있는 스튜어트는 집으로 돌아오면 기소될 예정이다.

보도는 이런 종류의 해킹은 전혀 새로운 것이아니며 사진인화점에서도 이런일이 비일비재하며 다만 이번 사건은 이런 일이 디지털적으로 저질러졌을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