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상2012 D-1, 어떤 작품이 축포를?

올해 최고의 게임을 꼽는 대한민국게임대상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대상이 유력해보이는 가운데, 최우수상과 우수상 부문은 어떤 작품이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대한민국게임대상 시상에 앞서 최종 후보작을 선정하고 지난달 말 투표를 마감했다. 투표에는 게임업계 종사자와 미디어 관계자, 게임 이용자 등이 참여했다.

이번 시상은 크게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인기상 등으로 나뉜다. 대상 후보작을 보면 온라인게임 부문은 ‘모두의마블’ ‘블레이드앤소울’ ‘삼국지를 품다’ ‘카오스온라인’ 등 4개 작품이 올랐다.

모바일 게임 대상 후보작은 ‘런던 2012-공식 모바일게임’ ‘바이킹아일랜드’ ‘셰이크 시리즈’ ‘아이러브커피’ ‘애니팡’ ‘온라인베이스볼 골든글러브’ ‘캔디팡’ ‘펀치히어로’ ‘피싱마스터’ 등 총 9개 작품이다. PC/비디오게임은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튠’이 단독 후보작으로, 아케이드/보드게임은 각각 ‘액션 가위, 바위, 보’와 ‘페르마’가 경쟁을 벌인다.

더불어 인기상 후보작은 온라인, 모바일, 아케이드/보드게임, PC/패키지 게임으로 나뉘어 총 29개 작품이 시상식 자리에 선다.

■블소 대상 유력...몇 개 부문상 휩쓸까?

그렇다면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2012에서 대상은 어떤 작품이 차지할까. 복수의 전문가는 블소 외에 다른 후보작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블소의 게임성이 우수하고 대중성과 흥행성, 작품성 등을 동시에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블소는 기존 무협 게임과 다르게 최고의 그래픽 효과와 액션성 등을 담아 호평을 얻었다. 블소의 최대동시접속자 수 기록은 25만 명이다.

블소가 몇 개 부문의 상을 휩쓸지가 관전 포인트란 얘기도 나왔다. 역대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마비노기 영웅전’과 ‘테라’가 여러 부문의 상을 동시에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대한민국게임대상2010 시상식에서 마비노기 영웅전은 대상과 기술창작상 등을 싹쓸이하면서 6관왕에 오른 바 있다. 또 테라는 그 다음해 시상식에서 대상 외에도 게임사운드·그래픽·캐릭터 부문 상을 석권해 주목받았다.

한 업계전문가는 “올해 최고의 게임은 블소로 보인다”면서 “블소 외에 눈에 띄는 경쟁작도 없어 여러 부문의 상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시상식은 블소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수상-우수상은?...뚜껑열어봐야

대상 부문은 블소로 가닥이 잡혔지만 최우수상과 우수상 부문은 불투명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삼국지를 품다’와 ‘모두의마블’ ‘캔디팡’ ‘애니팡’ 등을 꼽고 있지만 시상식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한다고 했다.

‘삼국지를 품다’는 엔도어즈 김태곤 총괄PD의 최신작으로, 삼국지 원작의 스토리와 정통 온라인 RPG의 방대한 콘텐츠를 3D그래픽으로 구현한 게임이다. 모바일과 PC 플랫폼 모두에서 동일한 플레이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캐주얼 웹보드 게임 ‘모두의 마블’은 보드 게임 브루마블과 비슷한 게임 방식을 구현한 작품으로 요약된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동시접속자 수 1만여 명을 유지하며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캔디팡’은 출시 일주일 만에 일 매출 2억 원을 달성하고 출시 20일 만에 다운로드 1천만 건을 돌파한 화제작이다. 이 게임은 지난 9월 25일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이후 3일 만에 200만, 7일 만에 600만, 10일 만에 800만, 출시 20일 만인 지난 15일에 다운로드 1천만 건을 돌파했다.

인기상은 더욱 애매하다. 본상 후보작 대부분이 인기상에도 포함됐다. 인기상 후보작으로 진입한 외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와 SNG ‘룰더스카이’ 등의 작품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주목된다.

■애니팡-디아블로3...상 받나

일각은 수천만명이 즐긴 모바일 퍼즐 게임 ‘애니팡’이 본상 대상 또는 최우수상, 인기상 중 하나를 차지한다고 내다봤을 정도. 하지만 이 게임이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될 경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애니팡은 지난 2009년 싸이월드 PC버전으로 첫 출시된 작품이기 때문.

올해 모바일 카카오톡 게임하기로 재출시된 애니팡은 PC버전에서 그래픽 등을 수정해 내놓은 것에 불과해 게임성과 작품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또 ‘카카오톡 게임하기’란 모바일 유통 플래폼 덕에 애니팡이 성공했다는 시각에서는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복수의 게임 이용자는 “애니팡은 매출적인 부분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게임성 보다 카카오톡 때문 아니냐” “애니팡은 우수상이 아닌 인기상이 적당” “차라리 우수 플랫폼 상을 신설하는 게 좋을 듯” “(결과에 따라)게임대상의 격을 스스로 깎아 먹을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디아블로3’는 온라인 게임에 가까운 작품이지만 PC/패키지 게임 인기상 후보작으로 올라와 눈살을 찌푸렸다. 디아블로3는 지난 5월 패키지 형태와 다운로도 버전으로 정식 출시된 작품이다. 이 게임은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배틀넷을 통해 게임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온라인 게임이란 평가를 얻었다.

이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후보작 접수 기준은 게임물등급심의 확정일과 서비스 기간, PC/온라인/모바일 등 어떤 플랫폼으로 등급 심의를 넣었느냐만 본다”면서 “애니팡은 모바일 게임으로, 디아블로3는 PC/패키지 게임으로 등급 심의를 통과한 작품으로 각각 본상과 인기상 후보작 접수 기준에는 부합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떤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는지는 게임업계 종사자와 미디어 관계자, 게임 이용자 등이 선택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