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익 반토막…마케팅비 1조 돌파

일반입력 :2012/11/06 11:43    수정: 2012/11/06 11:47

정윤희 기자

SK텔레콤이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9월~10월간 촉발된 이통3사간 보조금 출혈 경쟁 때문에 마케팅비가 대폭 증가한 탓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국제회계기준(K-IFRS) 3분기 매출 4조1천255억원, 영업이익 3천7억원, 순이익 1천75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4%, 전 분기 대비 27.6% 감소했다. LTE 투자비 증가와 일시적인 마케팅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3분기에는 ‘17만원짜리 갤럭시S3’가 등장하는 등 이통3사 간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구체적인 마케팅비용은 1조3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전 분기 대비 7% 늘어난 수치다.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율은 33.4%p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0%p, 전 분기 대비 2.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 전 분기 대비 2.9% 늘어난 수치다. LTE 가입자 확대로 인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증가와 자회사 SK플래닛 사업 성장 덕분이다. 연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2% 감소, 전 분기 대비 45.7% 증가했다.

이동통신 ARPU는 LTE 가입자 증가로 인해 3만3천135원(가입비, 접속료 제외)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는 9천5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1%, 전 분기 대비 7.7% 감소했다. 투자지출액(CAPEX)은 7천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5천520억원 대비 42.8% 증가했다. LTE 전국망 등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투자 금액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연말 목표인 700만명을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말 LTE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울러 솔루션 사업 분야에서 전년 대비 8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B2B 사업에서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과의 협력으로 월평균 솔루션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ICT 외연 확장을 위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서울대병원과의 JV설립, 나노엔텍 투자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중국 분자진단기기 업체인 티엔롱사에 대한 투자를 시행했다. 또 교육 분야에서는 터키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텔社와 유라시아 지역 공동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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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부문 자회사 SK플래닛은 T스토어, T맵 등의 서비스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있다. 11번가 역시 분기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고 모바일 11번가 거래액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안승윤 SK텔레콤 경영지원실장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3분기에 본격적 성장세를 확인한 LTE 가입자, B2B, SK플래닛 사업 등의 선순환을 통해 ICT 사업에서 탄탄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동통신에서도 SK텔레콤의 강점인 뛰어난 네트워크품질, 앞선 상품력, 차별적 고객 서비스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LTE 시장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