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심화된 보조금 출혈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이 크게 악화됐을 것이란 예상이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모두 3천억원 초반대, LG유플러스는 30~50억원대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5~45%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통3사의 영업이익 감소 주요 원인으로는 LTE 가입자 유치경쟁이 지속되면서 증가한 마케팅비용과 수수료 등이 꼽힌다. 지난 7월경부터 LTE 보조금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면서 비용이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보조금 쏟아 붓더니…영업익 뚝뚝
당초 7, 8월을 포함한 3분기는 이통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 8, 9월 모두 번호이동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가는 등 시장이 과열됐다. 그만큼 막대한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했다는 반증이다.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던 보조금 경쟁은 지난달 초 17만원짜리 갤럭시S3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김효준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실적에 대해 “연말 LTE 700만명 달성은 무난하지만 3분기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LTE 가입자 유치경쟁 심화로 전년 대비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KT 역시 통신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BC카드와 KT렌탈의 영향”이라며 “연결자회사 실적과 부동산 매각, 구리선 매각 등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통신 비즈니스에서의 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30%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가 3분기 2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거라고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LTE 마케팅 경쟁이 3분기에도 지속돼 LG유플러스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KT의 LTE 가입자 확보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출시가 맞물리면서 지난달 상반기까지 마케팅 경쟁이 과열됐으며, 방통위가 보조금 조사에 착수하면서 겨우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LTE 가입자 증가로 ARPU 상승은 지속
다만 LTE 가입자 증가로 인한 업셀링 효과(고액 가입자 유치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액 요금제에 가입하는 LTE 가입자 비중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통3사 모두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전분기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SK텔레콤의 3분기 ARPU 예상치로 3만3천950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현재 3G 고객 비중이 35.9%, LTE 19.5%를 기록하고 있지만 내년 말경에는 LTE 가입자가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KT 역시 ARPU가 증가할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TE 가입자수가 6월 117만명에서 9월 247만명으로 늘면서 ARPU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내년에도 ARPU는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 ARPU 예상치로 전분기 대비 4% 상승한 3만442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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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통신시장 경쟁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이폰5, 갤럭시노트2 등의 출시로 인해 신규 수요가 증가하고, KT의 후발 선착노력과 LG유플러스의 2위 수성 전략, SK텔레콤의 1위 유지 노력은 연말까지 시장 경쟁 지속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영업정지 등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제재조치의 방식과 시기가 구체화 될 경우 사전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