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그동안 운영해오던 자체 앱스토어를 내년부터 폐쇄한다.
버라이즌은 5일(현지시간)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내년 1월부터 앱스토어 폐쇄에 들어가 같은 해 4월에 모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즌 앱스토어는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공하는 앱 장터다. 지난 2010년 3월 야심차게 문을 열었으나 구글 플레이스토어(구 안드로이드마켓), 블랙베리 앱월드 등에 밀리며 고전해왔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는 아마존 앱스토어, 겟자(Getjar) 등의 앱마켓과 비교해도 밀린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부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비 느린 앱 유통 때문이다. 실제로 버라이즌 앱스토어에 출시된 콘텐츠들은 이미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비롯한 다른 앱마켓에서 구입 가능한 것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아울러 버라이즌 앱스토어에서만 살 수 있는 특화된 앱이 없는 점도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기에 충분했다.
버라이즌 앱스토어 폐쇄는 내년 초부터 시작된다. 기존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 단말기에 설치된 앱들은 이후 몇 달에 걸쳐 사라질 예정이며, 버라이즌은 내년 3월 27일 모든 종료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모든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 단말기에서 버라이즌 앱이 사라진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동일한 앱을 구글 플레이, 블랙베리 앱월드 등에서도 다운로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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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즈니스를 수행해야 하는 기업용 앱은 정당한 사유서를 제출한 경우에 한해 버라이즌 비즈니스 앱스토어에서 계속 사용 가능하다. 이 경우는 기업 고객만 업로드 및 다운로드 가능하다.
이에 대해 마이클 가텐버그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버라이즌은 직접 개발자들과 문제를 해결하고 콘텐츠를 파는 데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따로 별개의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거대한 앱 생태계에 포함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