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도 짐 쌌는데”…40만원 중국폰 상륙

일반입력 :2012/11/06 08:12    수정: 2012/11/06 16:29

김태정 기자

중국 휴대폰 제조사 ZTE가 한국에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파격적인 저가라며 제시한 가격은 39만8천원. 타이완 HTC도 포기하고 떠난 한국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ZTE는 우리나라 G마켓과 제휴를 맺고 3G 스마트폰 ‘제트폰’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미 G마켓 사이트에는 ‘제트폰’이 판매제품으로 올랐다.

판매 가격은 39만8천원이며 판촉 행사 할인을 받으면 23만9천원까지 내려간다. 이동통신사 약정이 없는 순수 기기 값이다.

‘제트폰’ 사양은 일반적인 보급형 수준이다. 4인치 화면과 1㎓ 듀얼코어 프로세서, 500만화소 카메라 등을 갖췄다. 1천300만화소 카메라와 쿼드코어 프로세서 등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하다.가격 경쟁력도 ZTE가 크게 자신할 상황은 아니다. 근래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아끼는 모습이지만 얼마 전만 해도 ‘제트폰’ 이하 가격에 삼성전자나 LG전자 고급 제품 구매가 ‘약정 조건’하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동통신사 약정 없이 30~40만원대 스마트폰을 판매 중이다. 브랜드 인지도로는 ZTE가 삼성전자, LG전자를 상대하기 벅차다.

애플 아이폰5 출시가 임박했고,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점유율이 70%를 넘는 등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도 ZTE에게 부담이다.

이에 따라 ZTE는 국내서 외국인이나 대학생, 휴대폰 분실 고객 등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G마켓의 지원 효과도 업계가 지켜보는 부분이다. 사후 서비스는 TG삼보가 위탁 형태로 맡았다.

ZTE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한국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구체적인 판매량 목표 제시는 부담스럽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ZTE가 국내 인지도는 미미하지만 해외서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연간 300%라는 무서운 판매량 성장률과 만만치 않은 기술력, 중국을 기반으로 한 대량 생산 능력 등으로 중무장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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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ZTE의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2%로 4위에 올랐다. HTC와 리서치인모션(RIM) 등을 앞설 가능성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중국 다크호스 화웨이도 한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역시 고급형 스마트폰 기술력을 갖췄으나 국내에는 보급형 내세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