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1위' 애플, 지난해 낸 세금은...

일반입력 :2012/11/05 10:09    수정: 2012/11/05 15:44

남혜현 기자

애플이 지난해 미국 외 지역에서 납부한 세금이 수익의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법인세 비중이 35%라는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4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애플이 지난해(회계연도 기준 2012년) 미국 외 시장서 얻은 수익 중 2% 이하를 세금으로 지불했다고, 이 회사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를 바탕으로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미국 외 지역서 얻은 수익368억7천만달러 중 7억1천300만달러를 세금으로 납부했다. 수치로만 따지면 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조적으로 애플은 미국에선 122억6천만달러의 수익을 얻고, 이에 대해 10억6천만달러를 세금으로 납부했다. 수익은 타 지역 대비 3분의 1 수준이지만 세금은 3억달러 가량 더 많이 낸 것으로, 애플의 순익 개선 행진에 이같은 세금 비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은 미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이 수익 대부분을 본국으로 보내지 않고 해외에 그대로 예치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은 행동의 이유 중에는 높은 법인세율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시스코시스템즈 같은 기업의 경우 해외서 낸 수익을 미국으로 갖고 오게 하려면 세금을 감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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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애플이 세금을 덜 내기 위한 방편으로 탈세나 세금 회피같은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포브스는 영국에서 기업들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지사를 설립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애플같은 기업은 이같은 사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씨넷은 이와 관련 애플이 외국서 얻는 수익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시장이 성숙해지는 것과 비례한다라며 결과적으로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 시장들이 애플 미래 수익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