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비밀정보국 MI6의 에이스 요원 제임스 본드. 회사(?)서 지급받은 스마트폰은 소니의 ‘엑스페리아TL’이다. 스마트폰 시장 양강인 삼성전자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이 아니지만 본드에게는 맞춤형이다.
최근 개봉한 007 영화 시작 ‘스카이폴’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엑스페리아TL’을 애장품으로 내세웠다. ‘007 스카이폴’ 판권이 소니USA 소유기에 예상됐던 내용이다.
‘엑스페리아TL’은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소니MC)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만든 야심작이다. 소니 특유의 멀티미디어 기술이 강점이다. 4.6인치 화면과 1천80p 고해상도 동영상 녹화, 1천300만화소 카메라, 대기 상태서 사진촬영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과 1.5초인 부분은 ‘본드 폰’에 어울릴 만하다.
소니가 목표로 한 ‘엑스페리아TL’ 판매량은 총 5천만대.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이 지난 3분기 2천500만대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당찬 포부다. ‘007 스카이폴’의 흥행에 소니MC의 기대도 크다.
‘엑스페리아TL’은 소니MC의 올해 첫 한국 출시 스마트폰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올 들어 한국에 스마트폰을 단 한 종도 출시 못한 소니MC의 반격 무기이기에 더 주목된다.
앞서 지난 7월 노키아는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간접광고(PPL) 방식으로 ‘루미아900’을 선보였다. 현재는 구형으로 분류되지만 마케팅 측면서 당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평상시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인 배트맨이 노키아 마니아로 그려졌다. 구체적인 사양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7.8 운영체제(OS), 4.3인치 800x480 해상도 디스플레이, 800만화소 카메라, 1.4GHz 싱글코어 프로세서 등이다. 향후 OS 업그레이드 계획은 없다.
결과만 보면 배트맨 마케팅도 노키아를 살리지 못했다. 노키아 역시 지난달 신제품을 출시 ‘루미아900’은 재고만 남은 상황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영화관에서 내려간 후 노키아는 내년 말까지 직원 1만명 감원과 본사 건물 매각 등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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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소니MC가 노키아의 뒤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억지로 보일 수 있다. ‘엑스페리아TL’은 현재의 주력이다. 소니MC는 노키아 이상의 시장 지분 확보 전략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인기와는 상관없이 해외 유명 영화에는 상위권이 아닌 스마트폰들도 PPL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니MC의 경우 한국 시장 공략 의지가 아직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