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MS와 '64비트 윈도' 만든다

일반입력 :2012/11/03 14:02    수정: 2012/11/03 14:20

ARM은 자사 프로세서 아키텍처에 기반한 64비트 윈도를 만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윈도8 서비스팩이나 '윈도9'가 나올 때쯤 ARM기반 윈도RT 64비트 버전이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미권 외신들은 1일(현지시각) 이안 포시스 ARM 프로그램 매니저가 ARM 프로세서용 윈도 64비트 버전을 내놓기 위해 MS와 계속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출시일정을 명시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하순 MS는 데스크톱과 모바일 환경을 모두 겨냥한 새 윈도 운영체제(OS)를 출시했다. 마우스와 키보드로 기존 윈도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기 위한 x86 CPU기반 '윈도8'과, 터치스크린으로 새로운 타일기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활용하는 ARM 프로세서기반 '윈도RT'이다.

윈도8 컴퓨팅 환경은 앞서 나온 윈도7과 마찬가지로 32비트와 64비트 버전이 존재한다. 반면 처음으로 ARM 칩에 맞춰 개발된 윈도RT는 32비트 전용이고 64비트 환경을 지원하지 않는다.

32비트만 지원하는 윈도RT는 다룰 수 있는 최대 메모리(RAM) 용량과 드라이버 활용시 제약이 따른다. 이는 성능과 호환성 문제로 이어진다. 데스크톱용 윈도에서도 32비트와 64비트 환경간 장치드라이버는 거의 호환되지 않고, 32비트 환경에선 4GB이상 메모리를 활용할 수 없다.

64비트 버전의 ARM기반 윈도는 적어도 2년쯤 뒤에야 등장할 전망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64비트용 ARM 프로세서가 먼저 양산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 실질적인 고려 대상은 MS의 윈도 제품 개발과 출시주기다. 이제 막 윈도8과 윈도RT를 내놓은 MS라면 1년반만에 '윈도RT 64비트 버전'을 추가로 선보이기보다는 3년쯤 뒤 '윈도9'와 대응되는 차세대 윈도RT를 64비트용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ARM은 64비트 명령어 세트를 포함한 v8 아키텍처를 지난달 하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상세히 공개했다. 삼성, AMD, 칼세다, 브로드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하이실리콘 등 ARM 칩제조사들은 v8 아키텍처를 적용한 '코어텍스A53'과 '코어텍스A57'을 내년 하반기나 오는 2014년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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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텍스A57과 코어텍스A53 프로세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64비트 처리기술이자 기존 32비트 프로세싱을 향상시키는 역할로도 묘사됐다. 엄밀하게 따지면 가장 작은 64비트 칩으로 소개된 코어텍스A53이 전력효율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코어텍스A57은 고성능 수요에 대응하는 기술이다.

앞서 v7 아키텍처가 썼던 48비트 가상 주소공간 확장을 간단히 구현한 것과 아울러 여러 향상점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가장 주목할만한 개선점은 늘어난 정수레지스터 파일, IEEE 지원에 따른 '배정도 벡터', 잘 정의된 메모리 호출 모델 기반의 새로운 '동기화 프리머티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