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64비트 칩 공개…무르익는 ARM서버

일반입력 :2012/11/02 10:00    수정: 2012/11/02 10:34

ARM이 64비트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AMD와 어플라이드마이크로가 ARM기반 서버칩셋 개발을 발표했고, HP, 델의 ARM서버 출시도 임박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공개석상에서 ARM서버의 성공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RISC, x86에 이은 세번째 서버 플랫폼의 등장이 무르익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ARM은 모바일 프로세서 코어텍스-A50 시리즈를 발표했다. 기존 ARM 코어텍스 A9, A15와 달리 64비트 프로세서다. 이전대비 최대 3배 성능, 4분의 1 전력소비량을 보인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ARM은 코어텍스 A53과 코어텍스 A57 두 종류의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32비트 프로세싱에 64비트 프로세싱 기술을 추가하면서, 기존 32비트 애플리케이션을 호환할 수 있게 했다.

코어텍스 A53은 에너지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세서다. 최신 스마트폰 프로세서 대비 25%의 전력만 소모하면서 동일한 성능을 낸다. A57은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현존 모바일 프로세서와 동일한 전력을 소모하면서 성능을 3배 높였다는 설명이다.

ARM프로세서의 64비트 지원은 스마트폰 성능 강화보다 서버 시장으로 한발짝 더 가까이 갔다는 의미다.

64비트 프로세서는 32비트 프로세서에 비해 내장되는 메모리를 4GB 이상으로 늘릴 수 있게 한다. 메모리에서 읽어들이는 비트단위가 2배 커지므로 한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이 64비트 ARM 아키텍처만 지원한다면, 서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ARM의 A50 시리즈 공개 직전인 지난달 30일 AMD는 ARM 기반 옵테론 서버프로세서 개발을 공식발표했다. x86 프로세서 제조사로서 ARM 아키텍처도 함께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어플라이드마이크로는 64비트 코어텍스를 사용해 새로운 칩 플랫폼을 내년 1분기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ARM 서버에 대한 고객 차원의 기대치는 매우 높다. AMD의 ARM서버칩 개발계획 발표 행사에서 페이스북과 아마존 관계자가 나서 ARM 서버를 구매할 의향을 강하게 표출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ARM 기반 프로세서를 서버환경에 사용하는 것을 시험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호스팅업체들도 ARM 기반 프로세서를 웹서비스 환경에 실험중이다.

ARM 서버에 대한 고객들의 움직임은 x86서버 시장 1위 HP도 움직였다. HP는 지난해 ARM을 비롯한 저전력 서버 프로젝트 '문샷'을 발표했다. HP의 ARM서버 '레드스톤'은 현재 HP 랩과 일부 고객에서 테스트되고 있다. 델도 올해 ARM서버 ‘코퍼’를 발표했다.

SW 진영의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졌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라클이 64비트 ARM서버를 위한 자바를 곧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레드햇 역시 64비트 ARM 지원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PC월드는 MS가 64비트 ARM을 위한 윈도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보도됐다.

심지어 인텔 출신으로 x86 프로세서 제국을 건설한 팻 겔싱어 VM웨어 CEO와 폴 마리츠 전 VM웨어 CEO도 ARM 서버에 대해 언급할 정도다. 그들은 지난 8월말 VM월드에서 ARM서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폴 마리츠는 “스마트폰에서 ARM 칩은 디바이스가 작동하지 않을 때의 전력소모량에 장점을 갖는다”라며 “그러나 데이터센터에서 모든 칩은 항상 구동돼야 하며 CPU가 언제나 높은 쓰루풋을 멈추지 않고 유지해야 한다. 그것은 매우 다른 환경”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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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의미로 ARM서버의 가능성을 부정한 건 아니다. 팻 겔싱어 역시 “ARM서버에 회의적”이라면서도 “어쩌면 30년동안 x86프로세서에 미쳐있었기 때문일 지 모른다”고 말했다.

일단 ARM서버의 본격적인 시장은 2014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 프로세서가 ARM 라이선스 파트너에서 나와야 하고, 그를 이용한 서버 완제품은 더 오래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코어텍스-A50시리즈의 라이선스 파트너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AMD, 브로드컴, 칼세다, 하이실리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