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피플 게임…카톡 게임하기 추격전 실패?

일반입력 :2012/10/31 08:54    수정: 2012/10/31 11:29

다음(Daum)이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을 통해 선보인 게임 서비스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서비스 시작 5일이 지났지만 시장 영향력이 미미해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대조적인 양상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피플이 서비스 중인 게임 가운데 넥슨의 메이플스토리히어로즈만이 구글 플레이 신규 인기 무료 앱 3위를 기록했고 다른 9종의 게임은 다운로드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지난 25일 마이피플 내에 ‘게임’ 메뉴를 새롭게 열고 ‘다음-모바게’가 유통하는 게임 9종을 선보였다. 이후 메이플스토리히어로즈 1종을 추가, 현재 10종의 모바일 게임이 서비스 중이다.

이는 카카오가 지난 7월말 시작한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유사한 형태로 서비스 이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다음이 지닌 국내 이용자 층과 DeNA의 모바게 플랫폼,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피플 게임 서비스의 초반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이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시장을 선점당한 이유도 있지만, 기존 인기 게임 외에는 새로운 게임은 흥행 실패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톡 게임하기 초반 성적과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두드러진다. 비슷한 기간이 지났을 무렵 카카오에 공급된 게임 가운데 위메이드의 리듬스캔들, 어썸피스의 내가그린기린그림,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등이 구글 플레이 전체 무료앱 다운로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당시 카카오톡 게임에 대해 업계서는 다운로드는 많지만 매출 성장세가 더디다는 평을 하기도 했으나 2주차부터 최고 매출 앱 순위도 장악하기 시작했다.

반면 마이피플 게임은 매출은 물론 다운로드 수도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한 편이다.

마이피플 게임 서비스 시작 이후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플스토리히어로즈의 경우 기존 온라인 버전 게임의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편이고, 이미 T스토어와 같은 다른 오픈마켓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진행했던 이벤트를 통한 이용자 증가세가 돋보였다. 즉 마이피플에 따른 다운로드 증가 효과는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일부 게임 개발사 관계자들은 마이피플 게임 서비스의 홍보 효과가 적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나섰다. 적지 않은 이용자가 마이피플을 사용하지만 게임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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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비스 중인 게임들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많다. 한 개발사 대표는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에게 PC 온라인에서나 볼법한 대작 게임을 내밀면 거부감을 일으킨다”며 “단순한 퍼즐류나 여성 이용자 층을 공략할 게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보다 사용자 수가 부족하지만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손색은 없다”며 “이미 카카오 게임하기에 쏠린 시선을 이겨내는 법이 마이피플 게임 서비스의 생존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