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계열사 성장 플랫폼 진화시켜야”

일반입력 :2012/10/30 13:11    수정: 2012/10/30 14:41

송주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 계열사 중심의 성장 플랫폼을 강조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9~30일 1박2일간 서울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CEO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 주제는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안정과 성장’이다.

최 회장은 세미나 모두 발언을 통해 “2002년부터 시작한 따로 또 같이 경영을 통해 2005년 전 계열사의 흑자 전환을 달성했고 2007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2단계 도약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각 사 중심의 수평적 그룹 운영체계를 통해 3차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이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 이후부터 줄곧 고민해 온 각 계열사 중심의 성장 플랫폼을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SK 경영진은 그룹 경영 시스템을 진화,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향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SK의 ‘따로 또 같이 3.0’이 확정되면 지주회사가 그룹, 각 사의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각 사와 협력하여 운영해 오던 업무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지주회사는 자체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SK CEO들은 이미 지난달 자체적으로 사전 토론을 거쳐 세미나에서 이를 공유, 장단점과 보충해야 할 내용에 대해 토론했다. 이어 그룹 경영체계를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로 혁신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따로 또 같이 3.0’으로 규정했다.

세미나에서 논의된 운영 방향은 각사 CEO가 사별 이사회,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운영 체계의 내용을 구체화해 다음달 말 이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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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는 진화의 독립적인 주체로 ‘따로’ 경영을 강화하면서 그동안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참여해 온 그룹의 글로벌 성장 전략은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각 관계사가 중심이 돼 그룹 차원으로 구성하는 위원회가 글로벌 성장 전략을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김신배 SK 부회장, 박영호 SK차이나 부회장, 정만원 SK 부회장, 김영태 SK 사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정철길 SK C&C 사장 등 SK 주요 경영진 30여명, 사외이사 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