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8-SDK 공개, 무엇이 달라졌나

일반입력 :2012/10/30 10:19    수정: 2012/10/30 10:20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폰8 정식판을 소개했다. 회사는 화면에 보이지 않은 채로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는 '라이브앱(Live Apps)' 설명에 공을 들였다.

MS는 2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윈도폰8 출시행사장에서 라이브앱에 초점을 맞춘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소개를 진행했다. 개발자들이 기다려온 윈도폰8용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는 내일 내려받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라이브앱은 간단히 말해 '라이브타일(Live Tiles)'로 보이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가리키는 용어다. 즉 윈도폰 OS 첫화면에 날씨나 주식정보 등 온라인으로 연결된 정보를 실시간 반영해 표시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윈도폰8에 기본 탑재되는 라이브앱 종류는 이메일, 메시징, 캘린더, 윈도폰스토어 등이다. 라이브앱은 실제 사용중인 화면 외에 단말기 잠금 상태일 때도 표시될 수 있다. MS 인터넷 영상통화 앱 '스카이프' 새 버전도 해당된다. MS는 직접 개발한 윈도폰 라이브앱 버전의 페이스북 앱도 선보였다.

엄밀히 말해 라이브앱은 새로운 개념이나 기능이 아니다. 사람들은 기존 윈도폰이나 최근 출시된 윈도8에서도 라이브타일을 접할 수 있었다. 윈도폰8의 라이브앱과 이를 표시하는 라이브타일은 일반 앱에 안드로이드의 '위젯'같은 역할을 더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보는 아이콘과 위젯은 뚜렷하게 구별되지만, 윈도폰8 사용자는 라이브앱이든 일반 앱이든 타일 형태로 나타나는 화면을 접하게 된다. 또 홈스크린에만 놓이는 위젯과 달리 라이브앱은 여러 형태로 OS와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라진 점은 MS가 외부 개발자들도 라이브앱을 만들 수 있게 허용했다는 사실이다.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라이브앱은 단말기 잠금화면에 통합될 수 있고, 윈도폰8에서 전자지갑 기능을 모아둔 '월릿'이나 다른 '허브(hub)' 영역과 연계될 수도 있다. 또 윈도폰8 첫화면에 놓일 수 있는 3가지 크기의 타일에 따라 선택되게 할 수 있다.

이날 조 벨피오레 MS 윈도폰 담당 부사장(CVP)은 윈도폰스토어 안에 12만개 앱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물론 모두 윈도폰8 SDK가 배포되기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라이브앱은 아니다.

한편 불편했던 멀티태스킹 방식이 약간 개선됐다는 점은 일반 사용자들이 주목할만하다. 기존 윈도폰은 초기화면에서 앱을 실행할 때 무조건 새로 시작했다. 이는 이미 실행중인 앱에서 빠져나와, 다른 앱을 쓰다가 되돌아갈 경우 매우 불편했다.

메일을 작성하는 가운데 본문에 인터넷 링크 주소를 넣고 싶은 상황을 예로 들 수 있다. 사용자가 메일 앱을 빠져나와 브라우저 앱으로 웹사이트를 열고 주소를 복사했더라도, 이를 붙여넣기 위해 초기화면에서 메일 앱을 켜면 이미 써둔 메일이 지워져버린다. 이 방식은 '이상하고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윈도폰8에선 이 문제가 완화됐다. MS가 직접 만든 허브 기능이나 내장된 메일 앱을 쓸 경우, 앱 사용중 초기화면으로 돌아와 다시 실행할 경우 '재실행'이 아니라 기존 상태를 되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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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부개발자들이 만든 앱은 그들이 '묘수(trick)'를 쓰지 않는 한 자동적으로 이렇게 되지 않는다. 묘수란, 개발자들이 자신의 앱을 'GPS앱'으로 표기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상태를 유지하는 앱의 이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문제는 실제로 GPS앱이 아닌 것에 이를 표시해 윈도폰스토어에 등록할 경우 검수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한편 이날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 HTC, 노키아 임원들과 함께 윈도폰8 기반 새 단말기를 선보였다. 발머 CEO가 윈도폰8은 최상의 하드웨어와 최적화를 무기로 내세워 성공할 것이라며 다른 PC나 태블릿과의 호환성도 완벽하다고 강조했지만, 국내 출시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