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안랩, "매출 1천억, 해외 비중 100억"

일반입력 :2012/10/26 09:31    수정: 2012/10/26 12:08

손경호 기자

김홍선 안랩 대표가 올해 자사 매출이 1천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1위 보안업체 안랩이 매출 1천억원 시대를 열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해외 사업 비중도 10%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해외법인 설립 기준으로 올해 만 10년째를 맞이한 안랩은 해외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25일 김 대표는 서울 삼성동 인터콘테넨탈 호텔에서 열린 '안랩 ISF 2012'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매출 1천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지난해 8%의 해외 매출 비중이 올해는 10%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매출 목표치 달성을 확신하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으나 그동안 준비해왔던 해외진출 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었다. 안랩은 지난해 988억원 매출 중 8%인 78억원 가량을 해외에서 올렸다. 올해는 1천억원 이상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이 회사는 적어도 목표치 대로라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게 되는 셈이다.

이 회사는 특히 해외에서 지능형지속가능위협(APT) 대응 플랫폼인 '트러스와처'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UTM(포티넷), 10G 방화벽(팔로알토) 등 글로벌 보안회사들이 잡고 있는 시장보다는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온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에서 트러스와처를 위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남아 지역 처럼 IT인프라가 열악한 곳에서 '논브랜드 UTM' 시장에 주목했다. 포티넷의 UTM장비처럼 이름이 많이 알려진 고사양 장비를 사용한다기 보다 일종의 커머디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 전체를 목표로해서는 답이 없다며 보다 타겟화된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랩의 금융거래용 보안솔루션인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의 경우 이미 해외에서 1년 이상 끌어온 거래가 있고, 기존에 기술평가했던 것들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도 파트너들과 검증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산타클라라에는 이달 초부터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는 마케팅, 제품기획을 담당하는 20년 경력의 컨설턴트 1명과 시스템엔지니어 1명으로 꾸려졌다.

안랩의 올해 매출 3분기 누적매출에서 컨설팅과 보안관제를 포함하는 서비스 매출 비중은 약 16%다. 올해 상반기 220억원 매출 중 백신솔루션인 V3의 매출 비중은 39%로 3분기 누적으로는 33%~35%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기존에 독보적이었던 V3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매출 다변화를 통해 서비스쪽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서비스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트러스와처와 융합관제를 아우르는 보안통합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체질개선작업이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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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주가 하락세에 대해 안랩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본원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대표는 안랩의 핵심기술은 여전히 악성코드 분석능력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전체 맥락에서 보안을 시스템적으로 관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안랩은 BYOD 환경에 대응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정보통신망법 등 컴플라이언스, 네트워크 보안장비 성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융합관제를 기존 외부에서 발생하는 공격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내부자를 통한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내부단의 DRM, DLP의 로그까지 분석하는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