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3일(현지시각) 신제품을 대거 발표함에 따라 판매 전략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각 카테고리 별로 가격과 겨냥하는 시장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시어터에서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4세대 아이패드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 ▲5mm로 얇아진 아이맥 ▲업그레이드 된 맥미니를 동시에 선보였다.
우선 맥북 라인업을 살펴보면 경량형, 일반형, 레티나형으로 분류가 보다 확실해졌다. 보급형은 11인치와 13인치가 포진돼 있는 맥북에어가 맡고, 일반 업무 용도로는 13인치, 15인치 맥북 프로가, 사진 및 동영상 전문가를 위한 고급형 모델은 13인치와 15인치로 출시된 레티나 디스플레이 제품이 담당하게 되는 식이다.
결국 맥북 라인업의 중심은 13인치로 귀결된다. 소비자는 최저 999달러(11인치 맥북 기준)에서 최고 2천799(1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 프로)달러 사이에서 원하는 무게와 성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한동안 애플의 맥북 라인업은 이러한 진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 PC는 일체형 아이맥과 맥 미니가 양분한다. 사실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는 일체형이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 두 제품의 성능적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짚고 넘어갈 부분은 오랫동안 애플의 플래그십 PC 역할을 해온 맥 프로가 발표에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체형으로 재편되는 최근 데스크톱 시장의 성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이패드 역시 고성능 대화면 모델과 휴대성을 강조한 미니 모델로 라인업이 세분화됐다. 게다가 아이패드 4세대가 함께 발표되면서 두 모델의 성능 격차는 보다 명확해졌다. 즉 기존 아이패드는 전문가용, 아이패드 미니는 교육 및 일반 용도로 맞춰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기에서는 애플의 고민이 느껴진다. 보급형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가격이 기대보다 저렴하지 않은 것. 게다가 A5 프로세서가 탑재되고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니라는 것을 제외하면 사양면에서 완전히 보급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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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으로 보면 2세대 아이패드가 크기만 줄고 카메라 성능이 향상된 정도다. 이는 발표에서도 언급된 구글 넥서스7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아이패드 미니는 보급형이라기 보다는 한 손 태블릿으로 보는 편이 좀 더 맞는 표현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패드는 점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달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