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發 나비효과...국산 부품 '활짝'

일반입력 :2012/10/23 10:53    수정: 2012/10/23 19:28

송주영, 정현정 기자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전략 효과가 우리나라 부품업체 3분기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애플발 나비효과는 과연 어떻게 나타났을까?

아이폰5는 출시된 이후 3일 동안 500만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3분기 아이폰5를 합한 총 아이폰의 출하대수는 2천500만대 가량으로 추정됐다. 아이패드미니 역시 이달 말 출시 후 분기 판매 500만~700만대가 예상되는 등 애플 신제품 판매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됐다.

당연히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네패스, 실리콘웍스, 이라이콤 등 국내 대중소 부품업체의 3분기 실적도 2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디스플레이 패널, 패널 구동칩, BLU, 반도체 후공정을 담당하는 업체다.

애플은 지난 달 19일 아이폰5 출시에 이어 23일(현지시간) 아이패드미니를 공개하고, 다음달 2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애플효과 흑자전환

애플 전 제품에 디스플레이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물량 확대를 기반으로 3분기 실적 호조세가 전망됐다.

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는 8분기 만에 2천6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매출액도 7조2천억~7조3천억원 규모로 전분기 대비 4~5% 증가할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5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23일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면 애플향 물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 샤프와 함께 아이폰5용 LCD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초부터 아이폰5용 패널 공급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 미니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전체 물량의 약 60%를 공급한다.

■사상최대실적 행진, 신제품 효과 ‘톡톡’

우리나라 우량 중소형 업체도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가 여럿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칩, BLU, 반도체 후공정업체들이 모두 대표적 애플 수혜주로 꼽힌다.

후공정 업체 네패스의 3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에 대한 증권가 추정치는 5% 이상 성장한 510억원 규모다. 영업이익 성장폭은 더욱 클 전망이다. 네패스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130억원 규모로 2분기 750억원 대비 7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됐다.

네패스는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후공정 물량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용 드라이브IC 후공정 등도 맡고 있다. 아이폰부터 아이패드미니까지 애플이 모바일 제품을 팔 때마다 네패스 실적도 크게 개선된다. 잘 알려진 애플 수혜주 실리콘웍스 역시 3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실리콘웍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어, 맥북프로 등 애플의 다양한 제품에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브IC를 양산하는 업체다. 아이패드미니보다는 아이폰5, 맥북프로 신제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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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3분기 실리콘웍스 매출 예상치로 전분기 대비 12% 상승한 1천360억원, 영업이익은 18% 상승한 164억원을 제시했다.

백라이트유닛(BLU) 업체인 이라이콤 역시 3분기 매출 80% 성장, 영업이익은 300% 증가하는 등 애플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이라이콤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BLU를 공급하며 애플 아이폰5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5가 출시 효과 속에 전반적인 매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