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KBS 콘텐츠 판매, 아시아 쏠림 지나쳐”

일반입력 :2012/10/22 12:01    수정: 2012/10/22 12:08

전하나 기자

방송 콘텐츠 판매 수입이 매년 20% 이상 늘어나고 있으나 해외에서 거둬 들이는 판매 수입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 지역으로의 판매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어 판매 지역의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희정 의원(새누리당)이 최근 3년간 ‘해외 콘텐츠 수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구주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은 2010년 0.5%에서 2011년 1.3%로 0.8% 늘어난 데 비해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은 94.5%에서 97.9%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콘텐츠 해외 판매수입은 KBS 방송의 재원으로서도 중요하지만 우리 문화의 대외 홍보 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유럽과 미주지역으로의 콘텐츠 수출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BBC를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BBC는 ‘공공 방송’의 개념에서 ‘공공차원의 서비스, 미디어’로 전략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면서 언제 어디서나 BBC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세계 방송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BBC처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현지에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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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BBC는 지난 2007년 iPlayer를 출시, 지난 BBC 방송콘텐츠를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 방식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무료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iPlayer는 PC로 시작해 현재 Wii나 PS3와 같은 게임콘솔, 아이폰, 아이패드, 케이블 TV, IPTV에서도 제공된다. 지난 2011년에는 이들 서비스를 통해 BBC의 TV, 라디오 등 콘텐츠 시청 및 청취 건수가 사상 최대치인 19억 4천만건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2012년 KBS의 경영목표는 ‘글로벌 미디어 중심, 스마트 KBS' 였지만 여전히 1차원적인 방송콘텐츠제작에만 열을 올리고 있고 아시아 중심의 홍보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류 붐을 통해 우리 문화가 전세계에 점점 알려 지고 있는데 KBS가 주도해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수단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수 있는 대책과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