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업체인 구글이 3분기(7~9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8일(현지시간) 구글은 지난 3분기 순이익이 21억8천만달러(주당 6.53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3천만달러(주당 8.33달러)보다 20.1% 감소한 것이다.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과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에 따른 비용 등 일회성 경비를 제외해도 순이익은 주당 9.03달러에 그쳐 시장 전망치인 10.65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141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광고 트래픽을 일으키는 웹사이트들에 대한 보상을 제할 경우 113억3천만달러로 줄어든다.
특히 부문별로 보면 구글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모바일 광고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외신은 “구글의 CPC(클릭당 돈을 받는·Cost per Click) 광고 매출은 8분기 연속으로 증가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벌써 3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웹부문의 CPC 광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커지는 모바일쪽 광고도 늘어나지 않고 단가도 낮아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구글 모바일쪽 광고 단가는 기존 데스크탑 광고에 비해 56%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구글 주가가 폭락해 전날보다 9% 이상 하락했다.
당초 구글은 정규장이 마감된 후 미국 동부시간으로 낮 4시30분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글의 실적을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를 대행하는 R.R. 돈넬리앤선스가 사전 승인없이 미리 SEC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바람에 일반에 공개되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나스닥 시장위원회는 주가가 폭락하자 구글 주식의 거래를 잠정 중단시켰다.
구글은 공식자료를 통해 “최종 실적보고서가 준비되면 거래가 재개될 것이며 컨퍼런스콜도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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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인들의 상당수는 이제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까지 왔으며 구글은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있다”며 “이미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엄청난 혁신을 보여왔고 앞으로 데스크탑 광고에서보다 훨씬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불과 1년전만해도 모바일분야에서의 광고매출은 한 해 25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8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며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