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사 ‘모바일 전략’ 비교해보니

일반입력 :2012/10/17 11:46    수정: 2012/10/17 19:18

최근 모바일 게임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의 사업 전략이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 성과 역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및 일본과 손잡은 액토즈소프트, 카카오톡(이하 카톡) 투자와 대작 모바일 게임 양산에 몰두 중인 위메이드, 카톡 인기 게임 운영 대행 등으로 기사회생한 와이디온라인이 대표적인 경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사업을 위한 온라인 게임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카톡 게임 맞춤형 개발이 보다 본격화 되고 있으며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힘 모으기가 이뤄지고 있다. 또 운영 능력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사업 모델까지 등장했다.

먼저 액토즈소프트는 최근 모회사인 샨다게임즈와 일본의 유명 게임사인 스퀘어에닉스와 손을 잡았다. 이들은 ‘파이널판타지’ 등 스퀘어에닉스의 인기 IP를 활용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펼쳐나가기로 했다.

3사의 사업 모델은 인기 IP를 스퀘어에닉스가 제공하면 액토즈소프트가 개발을 맡고 샨다게임즈가 중화권 등에 서비스 하는 형태다. 이 회사들이 공동 협력 전략을 펼치게 된 이유는 모바일 게임업계 후발주자라는 점이 컸다.

따라서 ‘미르의 전설’ 시리즈 등으로 개발력이 입증된 액토즈소프트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샨다게임즈가 보유한 풍부한 이용자 풀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액토즈소프트는 먼저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파이널판타지1, 2, 3 한글화 버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사업을 시작하면서 카톡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 회사가 카카오톡 서비스사인 카카오에 지분 투자한 금액만 250억원에 달한다.

또 위메이드는 기존 소수의 인원이 캐주얼 게임 위주로 개발하던 기존 모바일 게임 개발의 틀을 깨고 모바일 대작 게임 개발 전략을 택했다. 온라인 게임 개발력을 활용해 질 높은 모바일 게임을 대거 선보인다는 것이 이 회사의 사업 방향이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수종의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를 대규모 인력을 할애해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바이킹 아일랜드’, ‘히어로 스퀘어’, ‘프로젝트 드래곤’, ‘아크스피어’ 등이 있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카톡 게임인 ‘애니팡’의 성공을 거울삼아 캐주얼 게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달 출시한 ‘캔디팡’은 애니팡을 밀어내며 최단 기간 1천만 다운로드 기록을 세우는 등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위메이드는 일본 시장을 겨냥해 NHN재팬 ‘라인’과 손을 잡았다.

앞선 두 회사가 자체 개발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면 와이디온라인은 온라인 게임 서비스 운영 능력을 적극 활용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버프스톤이 개발한 ‘몬타워즈’를 서비스 하면서부터다. 지난 달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된 지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유료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침체기에 빠져 있던 와이디온라인에 힘을 실어줬다.

몬타워즈 성공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에 물꼬가 트인 와이디온라인이 선택한 새로운 전략은 카톡 게임 애니팡의 운영을 대신 맡는 형태였다. 당시 이 회사는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와 제휴를 맺고 애니팡의 서비스 운영을 대신 맡기로 했다.

실상은 단순 고객지원이었지만 와이디온라인은 애니팡의 후광에 힘입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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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이디온라인의 사업 전략은 계속 이어졌다. 17일 카톡 게임하기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행 슈팅 게임인 ‘드래곤 플라이트’의 운영 지원 협약을 체결한 것. 이 날 역시 와이디온라인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사업 계획 및 서비스 발표 하나만으로도 증권가와 업계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며 “게임 플랫폼 대세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면서 기존 온라인 게임사들의 모바일 사업 전략이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또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