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200만원 넘는 냉장고 '불티'

일반입력 :2012/10/16 11:21    수정: 2012/10/16 16:15

남혜현 기자

불황에도 200만원 이상 고가 냉장고 판매는 '순풍'이다. 국내 대형 가전업체들이 선보인 900리터(L)급 초대형 냉장고들이 월 1만대 이상씩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지난 8월 출시한 910L 냉장고 '디오스 V9100'이 50일만에 2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400대 판매된 것으로, 4분당 1대씩 팔린 셈이다. 연초 출시된 870L 양문형 냉장고와 비교해도 40% 이상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디오스 V9100은 LG전자 독자기술인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 강력한 냉각 능력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는 점이 강조됐다. 초 5개 모델로 가격은 사양별 200만~400만원대로 책정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냉장고는 10년 이상 사용하는 가전으로 생각하고 구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력 한도 내에서 최고 사양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7월 선보인 900L 냉장고 '지펠 T9000'도 3개월만에 3만대 가량 판매했다. 이 제품은 T자형 구조로, 상냉장·하냉동 시스템 채택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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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펠T9000도 출시 초기 삼성이 그간 출시한 양문형 냉장고와 비교, 폭발적인 판매 신장을 보였다. 삼성전자 측은 지펠 T9000 신제품 출시 후 열흘간 판매량이 지난 2010년 10월에 출시한 양문형 냉장고 그랑데 스타일 시리즈의 동일기간 판매량 대비 3배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도 T9000이 월 1만대 이상 팔렸다라며 생활 가전 중 냉장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