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프로게이머가 '셧다운제'를 언급하며 국제 대회에서 경기를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외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국내의 기형적인 규제에 관심을 보였고, 국내서도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15일 프로게임 구단 스타테일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 구단 소속 이승현 선수는 프랑스의 프로게임대회 '아이언스퀴드2'에 참가했다가 자정이 가까워오자 경기를 기권했다.
이 선수는 이날 스타크래프트2 경기 진행 중 한국어로 “아, 맞다 셧다운”이라는 글을 남기고 게임을 포기했다.
선수가 언급한 셧다운제는 지난해 11월 여성가족부가 시행한 제도로, 16세 미만 게임 이용자가 자정 이후 접속을 차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선수는 현지 시간에 맞춰 게임 대회에 참가했지만 한국 시간으로 자정이 다가오자 셧다운제 때문에 경기를 포기한 것.
관련기사
- 이석우 카카오 “모바일 셧다운제는 모순”2012.10.15
- "셧다운제, 힘들게 모였지만 여전한 온도차"2012.10.15
- 모바일게임 셧다운?..."팔지 말란 소리"2012.10.15
- 전병헌 “모바일 셧다운제, 여가부 게임 몰이해”2012.10.15
이 경기는 약 1만명의 외국 누리꾼들이 시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누리꾼들은 “too young to play?”(게임하기 너무 어려?), “what law”(무슨 법?)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이를 중계하던 해설진도 제도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안이 한 순간에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됐다”며 “이러한 일은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